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유일 구기 종목 대표팀인 여자 핸드볼은 30일(한국시간) 오후 프랑스 아레나 파리 쉬드 6에서 노르웨이와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조별리그 1차전 독일전(23-22)을 승리한 대표팀은 2차전 슬로베니아전(23-30)을 패하면서 벼랑 끝에 몰렸다. 이번 대회 여자 핸드볼은 총 12개 국가가 A·B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상위 4개 국가가 8강 토너먼트에 오른다.
조별리그에서 최소 2승을 거둬야 8강 진출을 기대할 수 있는데 독일과 슬로베니아는 그나마 '해볼 만한 상대'로 손꼽혔다. 하지만 두 팀 상대로 1승밖에 따내지 못해 8강 전선에 먹구름이 끼었다. 조별리그 잔여 3경기에서 1승 이상을 해야 하는데 말 그대로 첩첩산중. 첫 번째 난관이 개최국 프랑스(B조)와 함께 우승 후보로 꼽히는 노르웨이다.
노르웨이는 2023 세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에서 프랑스에 이어 2위를 차지한 강호. 2008년 베이징 대회와 2012년 런던 대회 우승을 차지하는 등 올림픽 메달만 통산 7개에 이른다. 대표팀 간판 류은희(34·헝가리 교리)는 "노르웨이 같은 팀은 전 선수가 다 골고루 잘하는 팀"이라고 경계하기도 했다. 그만큼 공수 밸런스가 안정적이고 백전노장 골키퍼 카트린 룬데(44)의 존재도 부담스럽다.
노르웨이는 조별리그 1차전 스웨덴전을 28-32로 패해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하지만 2차전 덴마크 상대로 27-18 대승을 거둬 한숨을 돌렸다. 카리 브라트세트 데일(33·피봇) 스티네 브레달 오프테달(33·센터백) 등이 경계 대상 1호. 특히 헝가리 교리에서 류은희와 한솥밥을 먹는 노르웨이 간판 골잡이 오프테달을 어떻게 봉쇄하느냐가 관건이다. 오프데달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2020 도쿄 대회에 모두 출전해 두 대회 연속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조별리그 스웨덴전에선 팀 내 최다 7점(성공률 58%)을 책임졌다.
대표팀으로선 '선 수비·후 공격' 전략이 현실적이다. 공격 듀오 류은희와 강경민(28·SK 슈가글라이더즈)이 제한적인 찬스를 살릴 수 있느냐가 승패와 직격할 전망이다. 독일전과 슬로베니아전 방어율이 각각 21%(5/24) 27%(9/33)에 머문 주전 골키퍼 박새영(30·삼척시청)의 컨디션도 중요하다. 스웨덴은 거함 노르웨이를 격파할 때 주전 골키퍼 요한나 번센의 방어율이 무려 41%(18/44)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