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LG 감독은 30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 앞서 김진성의 합류 일정을 공개했다. 김진성은 30일 2군 선수단에 합류했고, 몸 상태에 큰 이상이 없다면 엔트리 등록이 가능한 다음달 2일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김진성은 지난 23일 갑작스럽게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몸 상태에 특별히 이상이 있던 것은 아니었다.
최근 등판에서 투수 교체에 관해 아쉬움을 드러냈고, 경기 직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비속어를 섞어 불만을 표출했기 때문이다.
김진성은 지난 2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6-3으로 앞선 8회 초 구원 등판해 2사 1, 2루에서 교체됐다. 김진성은 2사 후 전민재를 3루수 실책으로 내보냈고, 후속 강승호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자 LG 벤치는 마무리 유영찬을 투입했다. 이 과정에서 마운드에 서 있던 김진성이 투수 교체에 불만스러운 듯 좀처럼 마운드를 내려오지 않았다. 김진성은 SNS에 "몸을 바쳐 헌신한 내가 XX이었네"라고 적었다.
구단 관계자는 "염경엽 감독님이 어제와 오늘 김진성과 면담을 했지만, 결국 구단 원칙과 분위기 등을 고려해 1군 제외를 결정하셨다"고 전했다.
김진성은 지난 27일 에이전트를 통해 "순간적으로 잘못된 생각과 판단으로 불필요한 게시물을 올려 코치진, 그리고 팬들께 큰 실망감을 안겼다"며 "앞으로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반성하고 감사한 마음을 갖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자필 사과문을 게재했다.
LG도 김진성이 필요했다. 김진성은 올 시즌 47경기에 나와 1승 2패 1세이브 19홀드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했다. 리그 최다 홀드 4위. 김진성은 엔트리 제외 전까지 팀 내 최다 등판 1위였다. 마무리 유영찬과 함께 염경엽 LG 감독이 믿고 쓰는 필승조였다. LG는 김진성과 유영찬을 제외하면 필승조 인원이 부족해 불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상 수성에 도전하는 LG는 29일 기준으로 선두 KIA 타이거즈에 6경기 차 뒤진 2위에 올라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염 감독은 이날 경기 전 "(김)진성이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며 "인생을 살다 보면 억울할 때가 있고, 오해받을 때도 있다"라며 "많은 사람은 성공을 위해 그런 일을 참고 겉으로 표현하지 않는다. (김)진성이도 이번 일을 계기로 큰 깨달음을 얻었으면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