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1승 뒤 3연패에 빠지며 예선 탈락 위기에 몰린 가운데, 헨리크 시그넬(스웨덴) 핸드볼 대표팀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100% 최선을 다해왔고, 그 이상 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시그넬 감독은 1일(한국시간) 프랑스의 사우드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핸드볼 조별리그 A조 4차전에서 스웨덴에 21-27로 패배한 뒤 취재진과 만나 “선수들은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하라고 하기가 미안할 정도로 너무 열심히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올림픽 유일한 구기 종목 대표팀인 여자 핸드볼은 첫 경기에서 독일을 꺾는 파란을 일으키고도 슬로베니아와 노르웨이, 그리고 스웨덴에 잇따라졌다. 1승 3패로 5위에 처져 있는 한국은 6개 팀 중 상위 4개 팀에 주어지는 8강 진출 가능성에 먹구름이 드리운 상태다.
이날 한국은 석연찮은 심판 판정에 크게 흔들린 데다 상대 골키퍼의 선방쇼에 막히는 등 불운까지 겹쳐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선수들의 표정에도 진한 아쉬움이 묻어났다.
시그넬 감독은 “상대 골키퍼가 선방을 몇 개를 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의 실수, 이지샷 미스가 좀 많았다고도 생각한다”면서도 “그렇지만 선수들을 탓할 생각은 전혀 없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주고 있고 잘해주고 있어서 선수들을 탓할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날 상대가 자신의 조국이기도 한 스웨덴이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그래서 더 이기고 싶다는 생각이 든 건 부정할 수는 없을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다른 경기랑 다르지 않게 준비는 똑같이 했다. 또 하나의 경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1승 3패에 머무른 한국은 오는 3일 오후 9시 덴마크와 최종전을 치른다. 6개 팀 가운데 4위 안에 들어야 8강 토너먼트에 오를 수 있다. 시그넬 감독은 “태도나 열정, 준비하는 과정 다 너무너무 좋다. 선수들이 준비를 잘하고 있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최종전에서는 상대인 덴마크의 순위가 이미 결정될 가능성이 크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그런 거에 기대하기보다 우리의 준비를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