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동·하계 올림픽 통산 최다 메달 타이기록을 세운 김우진(32·청주시청)이 새 역사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당장 오는 4일(한국시간) 역대 최다인 개인 통산 다섯 번째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다.
김우진은 2일 프랑스 파리의 앵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혼성 단체전에서 임시현(한국체대)과 호흡을 맞춰 정상에 올랐다. 김우진과 임시현은 앞서 랭킹 라운드에서 한국 남녀 1위에 올라 혼성 단체전에 출전했다. 혼성 단체전에서는 대만과 이탈리아, 인도, 독일을 차례로 제압했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일곱 번째 금메달이자 양궁 종목에서 나온 세 번째 메달이다. 앞서 한국 양궁 남녀 단체전을 석권했고, 혼성 단체전마저 정상에 올랐다. 김우진과 임시현은 나란히 2관왕을 달성했다. 지난 2020 도쿄 올림픽을 통해 처음 도입된 혼성 단체전 2연패이기도 하다. 당시엔 김제덕과 안산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올림픽 역사, 그리고 김우진에게도 의미가 있는 금메달이 됐다. 김우진은 지난 2016 리우 올림픽과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2관왕을 차지하면서 개인 통산 네 개의 금메달을 차지했다. 양궁 김수녕, 사격 진종오, 쇼트트랙 전이경에 이어 역대 올림픽 최다 금메달 타이기록이다.
자연스레 이제는 그 누구도 달성하지 못했던 통산 올림픽 금메달 다섯 개 획득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역대 가장 많은 올림픽 금메달을 달성한 선수로 ‘새 역사’를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김우진 역시도 그 역사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짧게는 오는 남자 개인전, 길게는 4년 뒤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등에서 도전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금메달 직후 취재진과 만난 김우진은 역대 최다 메달 타이라는 소식에 “두 분(김수녕·진종오, 전이경은 동계)은 은퇴하셨지만 저는 아직 안 했다. 기록은 생각하지 않는다. 예전처럼 머리는 비우고 마음은 뜨겁게 하고 있다”며 에둘러 최다 메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대신 외신 기자들까지 더한 양궁 혼성 단체전 메달리스트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보다 뚜렷하게 새 역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우진은 한국 선수 최다 메달 타이임과 동시에 양궁 종목에서 네 개의 금메달을 딴 최초의 선수인데, 그는 “역사의 한 페이지에 써지는 거 같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우진은 “하지만 저는 은퇴를 선언하지 않았고, 은퇴 생각도 없기 때문에 역사를 (계속) 써 내려가도록 노력하겠다”며 최다 메달 획득에 대한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김우진은 오는 4일 양궁 남자 개인전을 통해 3관왕이자 다섯 번째 금메달을 향한 여정을 시작한다.
설령 이번 파리가 아니더라도 4년 뒤 올림픽을 통해서도 도전을 이어갈 수 있다. 현재 32세인 김우진의 나이는 4년 뒤엔 36세가 된다. 지난 2020 도쿄 올림픽 당시 남자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오진혁의 나이는 40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