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25·인도네시아·세계8위)이 '배드민턴 여왕' 안세영(22·삼성생명·세계 1위)을 향해 덕담을 건넸다.
안세영은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툰중을 2-1(11-21 21-13 21-16)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선수가 올림픽 결승전에 오른 건 1996년 애틀랜타 대회 금메달리스트 방수현 이후 28년 만이다. 툰중은 1세트를 18분만에 따내는 등 경기 초반 안세영을 위협했으나 2세트 이후 급격하게 무너졌다. 안세영과의 상대 전적 8전 전패.
연합뉴스에 따르면 툰중은 경기 뒤 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대회를 준비한 방식은 좋았지만, 오늘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다"면서 "첫 게임을 이기면서 경기에서 승리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라고 곱씹었다. 이어 그는 "2게임(세트)에서 안세영은 훨씬 더 편안해졌고, 나는 안정을 찾는 데 시간이 걸렸다"면서 "2게임에서는 안세영이 원하는 대로 샷을 수행할 충분한 시간을 가졌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안세영은 "툰중이 인도네시아 선수로 혼자 남아서 부담을 많이 느꼈을 거다. 지는 마음을 아니까 마음이 아프더라"면서 "인도네시아 가면 밥도 사주고 해서 친하다. 주니어 때부터 봐 온 선수인데, 저보다 언니지만 무척 정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두 선수는 경기를 마친 뒤 서로를 격려했다.
툰중은 "안세영은 훌륭한 선수다. 그는 경기를 매우 잘하고 있다"면서 "그가 잘되기를 바란다"고 응원했다. 한편 툰중은 사실상 동메달을 확보했다. 동메달 결정전 상대 캐롤리나 마린(스페인·세계 4위)이 준결승전에서 무릎 부상으로 기권한 상황. 올림픽 정보 시스템에선 마린의 상태를 'Bye'로 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