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은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기앙쿠르의 르골프 나쇼날(파71)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골프 4라운드에서 버디 6개, 1보기 1개, 더블 1개를 치고 대회를 마무리했다. 최종 성적은 합계 13언더파 271타로 이번 대회를 8위로 마감했다.
김주형은 이번 대회 한국 대표팀이 남자 골프에서 첫 메달 수상을 기대해본 선수였다. 그는 지난 2022년 만 20세 나이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2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혜성처럼 떠올랐다. 지난해에도 1승을 추가하면서 현재 한국 골프의 간판으로 여겨진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세계랭킹을 찍으면서 기대를 모았다.
실제로 3라운드까지는 메달 수상 가능성이 있었다. 단독 3위와 불과 3타 차로 충분히 역전해 동메달을 노려볼만 했다. 하지만 4라운드 들어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지 못했다. 1번홀에서 시작해 3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낚고 출발한 그는 6~8번 홀 연속 버디로 전반에만 4타를 줄였다.
하지만 11번홀(파3)부터 흔들렸다. 라운드 첫 보기를 범하면서 공동 5위로 떨어졌다. 13번홀(파4)에서 버디로 이를 만회했으나 다른 경쟁자들이 밑에서 치고 올라오면서 순위가 공동 8위까지 하락했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는 티샷을 물에 빠뜨리는 실수로 2타를 잃었다. 결국 최종 순위는 8위에 그쳤다. 그래도 한국 대표팀의 남자 골프 최고 성적(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안병훈 공동 11위)은 경신했다.
김주형과 함께 이번 대회에 참가한 안병훈은 버디 6개, 보기 2개, 더블 보기 1개, 트리플 보기 1개로 1오버파에 그치며 공동 24위(6언더파 278타)로 대회를 마감했다.
한편 대회 우승은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차지했다. 셰플러는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몰아치며 9언더파 62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9언더파 265타를 기록하며 토미 플리트우드(영국)를 단 1타 차로 물리치며 정상에 섰다. 3라운드까지는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6위였지만, 4라운드 막판 몰아치는 뒷심 끝에 짜릿한 역전 우승을 이뤘다. 2022년과 올해 마스터스를 제패했던 그는 이번 우승으로 커리어에 굵직한 한 획을 더했다.
셰플러와 플리트우드에 이어 동메달은 17언더파 267타의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에게 돌아갔다. 이번 대회 '홈 팀' 소속인 빅토르 페레스(프랑스)는 16언더파 268타를 기록, 4위로 메달을 눈앞에서 놓쳤다.
한편 대회 여자 골프 경기는 7일 1라운드를 시작한다. 이번 대회 여자부 경기에는 우리나라에서 양희영, 고진영, 김효주가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