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 시작 전부터 큰 문제였던 센강의 수질 문제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벨기에 트라이애슬론 혼성 계주 대표팀이 5일(현지 시간) 경기를 앞두고 기권했다.
철인3종경기로 불리는 트라이애슬론 종목의 올림픽 개인전 코스는 수영 1.5㎞, 사이클 40㎞, 달리기 10㎞로 진행됐다. 파리 올림픽에서 트라이애슬론 수영은 센강에서 열린다. 탁한 강을 보며 대회 전부터 우려가 많았던 지점이다.
벨기에올림픽위원회(COIB)는 4일 오후 혼성 계주 대표팀 일원인 클레어 미셸이 "불행히도 병이 나서 (혼성 계주전을) 기권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AP 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미셸은 지난달 31일 트라이애슬론 여자부 개인전에 참가했다.
COIB는 미셸의 불참 이유를 정확히 밝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센강 수질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외신은 설명했다. COIB는 "향후 올림픽 트라이애슬론 경기를 위한 교훈을 얻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훈련 및 경기일 수와 대회 형태는 사전에 명확해야 하며 선수들과 수행원, 서포터들에 대한 불확실성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스위스 관계자들은 자국 트라이애슬론 대표인 아드리앵 브리포드가 지난달 31일 남자부 개인전을 치른 뒤 위염에 걸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들은 브리포드의 몸 상태가 센강 수영과 관련이 있는지는 "말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대회를 앞두고 트라이애슬론 선수들이 센강에서 수영하고, 센강 인근을 자전거로 돌아, 알렉상드르 3세 다리를 달리는 장면을 이번 대회 주요 장면으로 홍보했다. 그러나 센강 수질 문제가 시작부터 발목을 잡았다.
2006년 세계트라이애슬론연맹이 정한 경기 적합 기준은 대장균 100ml당 1000개, 장구균 100ml당 400개 미만이다. 이 수치를 넘은 물에서 수영하면 위장염이나 결막염, 외이염, 피부 질환 등을 앓을 수 있다.
지난달 26∼27일에는 폭우로 인해 수질이 악화하자 조직위는 28일과 29일로 예정됐던 '수영 훈련'을 취소했고, 30일로 예정됐던 남자부 경기도 경기 당일 하루 연기되는 등 논란이 이어졌다. 하루 뒤 열린 경기에서 타일러 미슬로추크(캐나다)가 센 강에서 나온 뒤 구토하는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잡혀 충격을 줬다. 미국 매체인 '뉴욕포스트' 등은 이후에도 미슬로추크가 10여 차례나 더 구토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