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배드민턴협회 공식 페이스북에 안세영이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배드민턴 금메달을 딴 모습을 담은 사진이 아직 올라오지 않고 있다. 최근 안세영이 협회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과 관련해 '의도적으로 업데이트를 하지 않는 것 아니냐'며 빈축을 사고 있다.
배드민턴협회는 지난 6일 페이스북에 안세영이 결승전에서 중국의 허빙자오를 2-0으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딴 소식을 그래픽으로 전달했다. 다만 결승전 관련 사진은 전혀 올라오지 않고 있다.
배드민턴협회는 올림픽 기간 우리 선수들의 주요 경기 결과를 그래픽과 사진 등을 SNS에 게재하고 있다. 혼합복식 은메달을 딴 김원호와 정나은의 시상식 사진 등을 올렸다. 협회는 앞서 8강전과 준결승전을 통과했을 때는 경기 결과 그래픽뿐만 아니라 안세영이 승리 후 포효하는 모습 등이 담긴 사진을 게시했다.
그러나 안세영의 결승전 장면이나 시상식, 금메달 세리머니 등과 관련된 사진은 전혀 업데이트하지 않고 있다.
안세영은 이번 올림픽을 통해 1996년 애틀랜타 대회 방수현 이후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28년 만에 금메달을 안겼다.
안세영은 금메달을 따고 현지 공동취재구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과는 계속 가기가 조금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협회와의 갈등을 드러냈다. 일각에선 협회가 결승전 관련 사진을 올리지 않은 것도 이와 무관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는다.
한편 안세영은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나는 정말 싸우려고 하는 의도가 아니라 그런 마음을 호소하고 싶어서, 나를 이해해 달라는 마음으로 말씀드린 것이다"라며 "이제 막 (한국에) 도착을 했다. 아직 협회와 이야기한 게 없고 팀이랑도 아직 상의된 게 없다. 더 자세한 건 상의한 후에 말씀드릴 것"이라는 입장을 전하고 공항을 빠져나갔다.
한편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 회장은 당초 귀국 일정을 앞당겨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먼저 도착했는데 "보도자료를 오늘 중으로 배포하기 위해서였다. (선수단과 함께 오면) 도착시간이 오후 4시인데, 그때 만들 수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