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64강전. 김우진(청주시청)에 맞선 차드의 이스라엘 마다예(36)는 2세트 마지막 화살을 1점에 꽃는 실수를 했다. 국제대회, 그것도 세계 최고 선수들이 나서는 올림픽 무대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장면. 세트 스코어 0-6으로 완패, 멋진 도전을 마감한 그에게 한국 양궁 장비 업체가 지원을 약속했다.
한국 양궁 장비 업체 파이빅스는 8일 "마다예를 위한 각종 양궁 용품을 오늘 발송했다. 마다예가 2028년 LA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꾸준히 후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마다예는 이번 대회 양궁 남자 개인전 64강부터 김우진과 맞붙어 0-6(26-29, 15-29, 25-30)으로 졌다.
그러나 마다예는 뜨거운 응원의 박수를 받았다.
마다예는 장비와 환경이 열악한 차드에서 활시위를 당긴다. 2023 아프리카 양궁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파리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세계 정상권과 거리가 멀다. 세계 랭킹은 201위. 그는 한 인터뷰에서 "김우진, 김제덕(예천군청), 이우석(코오롱) 등 한국 양궁 선수들의 영상을 보면서 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우진과의 경기에서 민무늬 티셔츠를 한 장을 걸치고 체스트가드도 없이 활시위를 당겼다.
파이빅스는 마다예에게 활, 체스트가드(가슴보호대), 스태빌라이저(활의 떨림과 균형을 잡아주는 장치), 핑거탭(손가락 보호대) 등 양궁 훈련 및 경기에 필요한 기본 장비와 함께 양궁 경기에 최적화한 맞춤 티셔츠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수백만원 상당의 각종 양궁 용품은 매년 마다예의 훈련에 쓰일 예정이다.
현장에서 경기를 관람한 백종대 파이빅스 대표는 마다예의 사정을 접하고 먼저 연락해 지원 의사를 밝혔다. 파이빅스 관계자는 "백 대표 역시 양궁선수 출신인데, 혼자 힘으로 올림픽에 나왔다는 게 기특해 후원을 결심했다"며 "훈련에 더욱 집중하고, 차드 내 양궁 저변 확대 움직임과 관련해서도 계속 소통하면서 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