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프턴의 공격 트리오 황희찬·마테우스 쿠냐·페드로 네투 라인이 해체될까. 이적시장 내내 러브콜을 받은 네투가 결국 첼시와의 계약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영국 매체 BBC는 9일 저녁(한국시간) “첼시가 울브스의 윙어 네투를 영입하기 위해 5400만 파운드(약 940억원) 계약에 합의했다”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네투는 첼시로의 이적을 확정하기 전에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다.
첼시의 샹항된 이적 제안이 마침내 승낙을 받아낸 모양새다. 매체에 따르면 앞서 260만 파운드의 추가 금액으로 거절당했고, 다비드 포파나와 트레버 찰로바가 포함된 거래도 성사되지 못했다. 심지어는 현금으로 수정된 제의도 거절당했으나, 결국 이적료를 더 상향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이적료는 울브스 구단 역사상 최고 금액일 것으로 보인다. 종전 최고액은 2023~24시즌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한 마테우스 누네스의 6200만 유로(약 924억원)였다.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으로 이적한 후벵 네베스의 5500만 유로(약 820억원)보다도 높은 수치다.
2000년생 윙어인 네투는 좌우 측면 윙어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왼발잡이인 그는 빼어난 드리블 실력을 입증하며 EPL 무대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바 있다. 애초 그는 2019년 울브스와 계약한 뒤 한 차례 재계약을 통해 2027년까지 장기 계약된 상태였다. 하지만 첼시가 높은 이적료를 지불하면서 그를 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네투는 울브스 소속으로 공식전 135경기 14골 14도움을 올렸다. 지난 2023~24시즌엔 24경기 3골 11도움으로 입단 후 최고 시즌을 보냈다.
네투의 발목을 잡는 건 부상이다. 그는 울브스 입단 후 햄스트링·무릎·발목·종아리 등 다양한 부위의 부상으로 쓰러진 바 있다. 2021년 무릎 수술 이후엔 출전 시간이 크게 줄어든 것도 변수다.
하지만 위력은 확실하다. 지난 2023~24시즌 중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은 울브스의 공격 트리오가 상당히 위협적이라는 평을 남긴 바 있다. 이때 과르디올라 감독이 황희찬의 이름을 잊어버려 ‘코리안 가이’라고 불렀는데, 함께 주목받은 게 쿠냐와 네투다.
한편 네투가 첼시로 이적하게 된다면, 울브스는 임대에서 복귀한 곤살루 게드스, 다니엘 포덴세를 더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