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프로 리그 구단의 지갑이 다시 열리게 될까. 최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사우디 이적설에 이름을 올린데 이어, 이번에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가 배턴을 넘겨받았다. 특히 5년 총액 10억 유로(약 1조 5000억원)에 달하는 연봉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브라질 매체 GE는 지난 12일(한국시간) “사우디 국부 펀드(PIF)가 2034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과 알 아흘리의 홍보대사로 비니시우스를 영입하길 원한다. 반면 레알은 10억 유로의 이적료를 원한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스포츠 역사상 가장 큰 금액이 제시됐다. 비니시우스를 홍보대사로 임명하기 위한 협상에서 비롯된 것이다”면서 “이 프로젝트는 비니시우스를 알 아흘리로 데려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레알은 이적 허용 금액(바이아웃) 조항에 대해서만 협상할 것이라는 입장이다”라고 짚었다.
비니시우스는 최근 레알과 2027년까지 계약을 연장한 상태다. 잔여 계약 기간이 많이 남아, 막대한 이적료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비니시우스 역시 이 제안을 알고 있다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PIF의 제안상 비니시우스는 연봉 3000억원을 수령할 수 있다. 매체는 이어 “월드컵은 10년 뒤 사우디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사우디는 비니시우스를 대회 홍보대사 중 한 명으로 원하고 있다. 계약이 성사되면 네이마르를 넘어 축구계 가장 비싼 선수가 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단순 총액으로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10년 7억 달러(약 9580억원)를 초과한다.
사우디의 돈 유혹이 올여름에도 반복되는 모양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 이강인 역시 사우디 프로 리그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당시 프랑스 풋 메르카토는 “사우디의 한 구단은 이강인을 리그 최고 연봉 선수 중 하나로 만들고 싶어 한다”라고 전했다. 최소 연봉 1000억원을 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기도 했다. 다만 이강인 역시 잔여 계약 기간이 많이 남았고, “그는 PSG를 집으로 여기고 있다”라며 이적 가능성을 낮게 점쳤다.
한편 매체는 비니시우스에 대해 “이번 시즌 발롱도르 유력 후보다. 최종 후보는 9월 4일에 발표되며, 시상식은 10월 28일에 열린다”라고 조명했다. 비니시우스는 지난 2023~24시즌 부상으로 고전했음에도 공식전 39경기 24골 11도움을 올리며 팀의 리그·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이끌었다. 여름에 열린 남미축구연맹 코파아메리카에선 8강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