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영은 지난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 2-0으로 앞선 9회 말 구원 등판했다. 어깨 부상에서 복귀한 그가 세이브 상황에서 등판한 건 6월 20일 LG 트윈스전 이후 모처럼이었다.
그는 송성문-최주환-임병욱으로 이어지는 키움 3~5번 중심 타선을 뜬공 2개, 땅볼 1개로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고 팀 승리를 지켰다. 투구 수 8개면 충분했다. 이로써 54일 만의 세이브를 신고했다.
정해영은 "(마무리 투수 등판이) 오랜만인 영향인지 몸이 조금 긴장을 한 것 같았다"면서 "그래도 다행히 잘 마무리했다"고 웃었다. 2024 KBO리그 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KIA타이거즈의 경기가 13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9회말 정해영이 구원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4.08.13/ 2020년 KIA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정해영은 이듬해부터 마무리 투수를 맡았다. 이번 시즌 4월 말 KBO리그 역대 최연소 100세이브 고지까지 밟고 승승장구했다. 올스타 팬투표에선 전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6월 말, 정해영은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어깨 회전근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복귀 시기는 예상보다 점점 미뤄졌다. 결국 후반기 개막 후 한 달이 훌쩍 지나 이달 6일에서야 돌아왔다. 중간 계투로 3차례 등판에서 점검을 마친 후 13일 키움전부터 본래 역할을 다시 맡게 됐다.
정해영은 "시즌 전 목표가 블론세이브를 하지 않고 풀타임으로 뛰는 것이었다. 그런데 블론세이브(3회)도 기록했고, 부상으로 1군 엔트리를 비웠다"라고 아쉬워했다. 그가 이날 경기 뒤 "오래 빠져있었으니까 제가 밥값을 해야죠"라고 한 이유다. 2024 KBO리그 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KIA타이거즈의 경기가 13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2대 0 승리를 거둔 KIA선수들이 경기 후 자축하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4.08.13/ 최근 들어 각 팀마다 마무리 수난이 이어지고 있다. 순위 싸움이 절정으로 치닫는 시즌 막판에는 불펜의 힘이 더 중요하다. 정해영은 올 시즌 2승 2패 22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02를 기록하고 있고, 부상 복귀 후엔 4경기에서 3과 3분의 2이닝 동안 무실점 행진 중이다.
정해영은 "남은 경기를 다 나갈 수 있다는 마음으로 준비를 해야할 것 같다"라며 "통증은 전혀 없고 공을 던질수록 점점 좋아지는 느낌이다. 이제 다시는 다치지 않도록 보강 운동을 많이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해영이 부상으로 빠진 기간 세이브 부문 1위 오승환(삼성 라이온즈)과 격차는 더 벌어졌다. 그는 "세이브 1위 욕심은 전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프로 데뷔 후 팀이 1위를 달리는 상황은 올해가 처음이다. 정말 재밌다"면서 "이기는 야구를 많이 하고, 팬분들도 많이 찾아주시니까 정말 즐겁게 야구한다"면서 "빨리 우승을 확정지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