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만난 김태형 감독에게 생일 축하와 함께 선수들에게 선물을 받았느냐고 묻자 그는 쑥스럽게 웃어보이며 고개를 젓더니 "그냥 박세웅이나 잘 던졌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롯데 '토종 에에스' 박세웅은 최근 고전하고 있다. 지난 6월 27일 부산 KIA 타이거즈전 이후 승리가 없고, 최근 세 경기 중 두 번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9일 수원 KT 위즈전에선 4이닝 동안 8실점을 기록했는데, 김태형 감독이 경기 초반이었던 2회 말 마운드에 올라가 "똑바로 던지라"라는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박세웅은 두산전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달 18일 울산 경기에서 8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4월 6일 부산 홈 경기에서도 7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한 바 있다.
롯데는 최근 3연승 포함, 8월 치른 8경기에서 7승(1패)을 거두며 5강 진입 청신호를 켰다. 타선이 불을 뿜고 있는 상황. 7월 흔들렸던 마무리 투수 김원중 등 불펜진도 반등했다.
국내 선발 투수 대들보인 '안경 에이스' 박세웅까지 최근 페이스에 보조를 맞춘다면, 최상의 시나리오를 쓸 수 있다. 김태형 감독이 생일 선물로 '에이스 귀환'을 바란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