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 레이예스(30)가 2015시즌 이후 처음으로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타자로 100타점 고지를 밟는다.
레이예스는 지난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 4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2회 초 상대 투수 최원준으로부터 선두 타자 홈런을 치며 타점 1개를 추가했다. 시즌 85타점.
레이예스는 오스틴 딘(LG 트윈스) 최형우(KIA 타이거즈) 맷 데이비슨(NC 다이노스) 기예르모 에레디아(SSG 랜더스)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 양석환(두산 베어스)에 이어 이 부문 7위에 이름을 올렸다.
레이예스는 '중장거리형' 타자다. 홈런 기록(12개)은 외국인 타자에게 요구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하지만, 타율(0.351)은 리그 2위에 올라 있을 만큼 높다. 안타(150개)도 2위. 볼넷(32개)이 적어 출루율은 타율 대비 낮은 0.392이지만, 삼진(63개)도 많이 당하지 않는 편이다.
레이예스는 무엇보다 득점권에서 강하다. 총 139타석에 나서 타율 0.402, 출루율 0.446을 기록했다. 이 부문은 에레디아, 김혜성(키움 히어로즈) 양의지(두산)에 이어 4위다.
롯데는 15일 기준으로 107경기를 소화했다. 10개 구단 중 가장 적었다. 레이예스가 남은 37경기에서 현재 타점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110타점 이상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레이예스는 15일까지 팀이 치른 107경기 모두 출전했다. 내구성까지 좋은 선수다.
롯데 외국인 타자로 100타점 이상 올린 마지막 선수는 2015시즌 짐 아두치다. 레이예스가 무려 9시즌 만에 이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롯데는 그동안 수비력을 갖춘 내야수를 주로 영입했다. 재계약을 했던 선수도 있지만, 폭발적인 타격 능력으로 인상을 남긴 선수는 드물다. 레이예스는 모처럼 등장한 공격형 외국인 타자다. 롯데 해외 스카우트팀도 모처럼 목에 힘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롯데 외국인 타자가 남긴 단일시즌 최다 타점은 1999시즌 펠릭스 호세의 122타점이다. 레이예스가 몰아치기를 해낸다면 이 기록에 도전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