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스완지 시티로 이적한 엄지성(22)이 빠르게 유럽 무대 연착륙에 나선 모습이다. 직전 경기 어시스트에 이어 이번에도 페널티킥을 유도하는 등 2경기 연속 존재감을 보였다. 자연스레 현지에서도 극찬이 나오기 시작했다.
현지 매체 웨일스 온라인은 18일(한국시간) 스완지 시티와 프레스턴 노스엔드와의 2024~25 잉글랜드 챔피언십 2라운드 직후 엄지성에 대해 “빠른 스피드와 개인기로 상대 수비진을 훌륭하게 흔들었다”며 평점 7점을 매겼다.
엄지성은 영국 웨일스의 스완지닷컴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레스턴전에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57분 동안 활약했다. 두 차례 슈팅이 모두 무위로 돌아가면서 데뷔골까지는 이어지지 못했으나, 한 차례 드리블을 성공하고 두 차례 공격 지역 패스를 성공시키는 등 존재감을 보였다.
특히 엄지성은 전반 40분엔 팀의 3-0 승리를 이끈 결승골이 된 페널티킥 선제골을 유도해내기도 했다. 라인을 넘기 직전의 공을 가까스로 크로스로 연결했고, 이 크로스가 수비수 핸드볼 파울로 이어지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엄지성 대신 맷 그라임스가 키커로 나서 성공시켰다.
웨일스온라인은 “임지성은 지난주보다 훨씬 더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었고, 그 결과 엄청난 활약을 펼쳐 보였다. 페널티킥도 유도해 냈다”고 극찬했다. 이어 “후반 들어 강도가 조금 떨어졌고, 결국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고 덧붙였다. 엄지성은 후반 12분 아짐 압둘라이와 교체됐다.
유럽 진출 직후 빠르게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는 점이 반갑다. 엄지성은 지난 14일 EFL컵(카라바오컵) 질링엄(4부)과의 경기에서 조커로 투입된 뒤, 2-1로 앞서던 경기 종료 직전 쐐기골을 어시스트해 유럽 진출 첫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왼쪽 페널티 지역에서 공을 잡은 뒤 압둘라이에게 정확하게 패스를 찔러줬고, 압둘라이가 이를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나아가 사흘 만에 열린 경기에서도 페널티킥 유도는 물론 경기력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빠르게 팀 공격진의 핵심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모습이다. 새로운 리그로 향한 뒤엔 적응 등에 적잖은 시간이 필요한 게 일반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긍정적인 흐름이다. 엄지성은 K리그1 광주FC에서 뛰다 지난달 스완지 시티와 4년 계약을 통해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