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주장 손흥민(32)이 역대 토트넘에서 등번호 7번을 달았던 선수들 가운데 최고의 선수라는 현지 평가가 나왔다. 경기 출전 수와 꾸준한 활약 여부, 공격 지표 등이 평가 대상이 돼 당당히 1위에 올랐는데, 다만 아직 우승 타이틀이 없다는 게 유일한 아쉬운 점으로도 꼽혔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18일(한국시간) 그동안 토트넘에서 등번호 7번을 달고 뛰었던 선수들의 순위를 매겨 상위 9명을 공개했다. 토트넘에서 7번을 달고 뛴 경기 출전 수나 일관성, 골·어시스트 등 주요 공격 지표, 수비수를 악몽에 빠트리게 할 수 있는 파괴력 등이 평가 지표가 됐다. 잠깐 7번을 달았던 선수들은 자연스레 후보군에서 제외됐다.
경쟁 끝에 손흥민이 순위표 제일 위에 섰다. 매체는 “토트넘 역대 최고의 등번호 7번 선수로 선정된 선수는 손흥민이다. 2015년 2200만 파운드(약 386억원)의 이적료를 통해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초반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지만, 결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의 측면 공격수 중 한 명이 됐다”고 극찬했다.
이어 “현재 손흥민은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 선수 5위에 올라 있고, 2020년 푸스카스상, 2021~22시즌 EPL 골든부트(득점왕) 등 여러 개인 타이틀도 품었다”며 “토트넘 이적 후 세계 최고의 클럽들이 꾸준히 그의 영입을 원했지만, 손흥민은 매 경기 토트넘의 등번호 7번을 달고 항상 성실하게 뛰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바이어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합류했던 2015년부터 줄곧 등번호 7번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에 이름을 올린 9명 가운데 토트넘 이적 후 내내 등번호 7번을 유지한 선수는 손흥민이 유일하다.
매체는 “모든 구단에는 다른 등번호보다 더 높은 권위를 지닌 등번호가 몇 개 있는데, 그중 하나가 7번이다. 주로 공격적이고 역동적인 선수로서 파이널 서드를 돌파해 기회를 창출하는 역할을 맡는다”며 “토트넘의 7번 역시 대담하고 역동적이면서 파이널 서드 지역을 돌파할 수 있어야 한다. 손흥민은 토트넘 입단 이후 줄곧 7번을 달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나마 옥에 티가 있다면, 토트넘 입단 이후 여전히 들어 올리지 못하고 있는 우승 타이틀이다. 손흥민은 두 차례 결승 무대를 경험해 본 적은 있지만 번번이 패배의 쓴맛을 봤다. 매체 역시도 “손흥민에게 아쉬운 건 우승 트로피가 없다는 것뿐”이라며 “토트넘 입단 이후 두 번의 결승전에서 모두 패배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의 뒤를 이어 1978년부터 1988년까지 토트넘에서 뛰었던 오스발도 아르딜레스가 2위에 올랐다. 에런 레넌(2005~2015·토트넘 소속 기간), 대런 앤더튼(1992~2004), 리키 비야(1978~1983), 글랜 호들(1975~1987), 크리스 워들(1985~1989), 테리 메드윈(1956~1963), 테리 다이슨(1955~1965)도 차례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