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이예원(21·KB금융그룹)이 다승왕을 향해 시동을 걸었다.
이예원은 22일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제이드 팰리스GC에서 열린 2024 KLPGA 투어 한화 클래식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작성하며 6언더파 66타를 기록, 안송이(34·KB금융그룹)와 함께 오전조 공동 선두에 올랐다.
전반 홀에서 버디 2개에 그쳤던 이예원은 후반 홀에서만 4개를 몰아쳤다. 2, 3번 홀과 8, 9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작성하면서 공동 선두로 오전 경기를 마쳤다. 이예원은 "초반엔 드라이브 샷이 아쉬웠는데 러프에서 리커버리 샷이 잘 돼서 타수를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었다. 후반에는 티샷 영점도 잘 잡히면서 타수를 많이 줄였다"라고 1라운드를 돌아봤다.
지난해 벌타를 받았던 3번 홀에서 버디를 작성했다. 당시 캐디가 이예원이 퍼트를 할 때까지 우산을 씌워주는 바람에 2벌타를 받아 더블보기가 됐다. 이후 이예원은 막판 추격으로 선두권까지 올랐으나, 준우승에 그쳤다. 이예원도 "프로암 라운드부터 벌타 생각이 났다. 하지만 이번엔 버디를 올렸다"라며 활짝 웃었다.
다승 공동 선두(3승)인 이예원은 이번 대회에서 시즌 4승을 노린다. 다만 최근 대회 성적이 좋지 않다. 후반기 두 대회(제주삼다수 마스터스, 더헤븐 마스터즈)에서 40위권에 머물면서 주춤했다. 이예원은 "원래 아이언샷 정확도가 높았는데 최근에 흔들렸다. 날씨가 더우면 조금씩 체력이 떨어지면서 스윙이 변하는데 그 부분을 고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라고 돌아봤다.
K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이 대회엔 총상금 17억원, 우승 상금 3억600만원이 걸려있다. 투어에서 가장 많은 상금이다. 현재 상금 순위 3위(7억2314만원)에 있는 이예원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1위(9억2855만원) 박현경(24·한국토지신탁)과 2위(7억6143만원)의 윤이나(21·하이트진로)를 넘어 상금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상금왕 타이틀의 유리한 고지를 밟는다.
하지만 이예원은 "개인 타이틀(상금왕) 욕심도 나지만 다승왕을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예원은 지난해 3관왕(대상·상금·평균타수)에 올랐지만 다승왕은 놓쳤다. 지난 시즌 3승을 거뒀으나 4승을 거둔 임진희(26·안강건설)에게 다승왕을 내줬다. 이예원은 "메이저 대회는 4일 내내 꾸준히 잘 치는 선수가 우승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좋은 성적(준우승)을 거뒀으니 올해도 잘하고 싶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