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시 켈리(35)가 6년 만의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복귀해 감격스러운 첫 세이브를 따낸 지 닷새 만에 방출 대기 조처됐다.
신시내티 레즈 구단은 30일(한국시간) "트리플A 왼손 투수 브랜던 리브랜트를 40인 로스터에 포함해 빅리그로 승격하는 대신 켈리를 방출 대기한다"라고 발표했다.
켈리에게는 신시내티 산하 트리플A 구단 루이빌 배츠로 돌아가거나 자유계약선수(FA)로 다른 팀과 계약하는 두 가지 선택지가 놓여 있다.
켈리는 지난달 LG와 6시즌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올 시즌 5승 8패 평균자책점 4.51에 그친 데다 구속도 떨어졌다. 7월 20일 눈물의 고별전을 치른 켈리는 "미국, 대만 등 여러 선택지를 검토해 볼 것이다. 여전히 마운드 위에서 공을 던지고 싶다. 어딘가에서 야구하고 있지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켈리의 새 행선지는 아버지 팻 켈리가 지휘봉을 잡고 있는 신시내티 산하 트리플A 구단인 루이빌 배츠였다. 미국에서도 부자의 동행에 큰 관심을 드러냈다. 켈리는 트리플A 두 차례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한 뒤 아버지로부터 빅리그 소식을 접했다.
팻 켈리는 아들 켈리에게 "토요일(한국시간은 일요일인 25일)에 뭐 할 거니"라고 물었고, 켈리는 "(트리플A 경기에) 선발 등판하겠죠"라고 답했다. 그러자 아버지 켈리는 "빨리 준비해서 피츠버그로 가라"라고 말했다. 빅리그행을 직감한 켈리는 "아버지와 몇 초 동안 서로를 응시했다. 아버지가 울기 시작했고, 나도 울었다"고 떠올렸다.
켈리는 25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2024 MLB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원정 경기에 팀이 10-2로 앞선 7회 말에 등판해 3이닝 동안 퍼펙트 투구를 했다. 2018년 9월 2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5이닝 6피안타 2실점) 이후 2159일 만의 등판에서 개인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켈리는 "내 최고의 순간 중 하나다. 오늘 나는 내가 원하는 리그에서, 내가 원하는 공을 던졌다"며 "MLB는 정말 살아나기 힘든 리그다. 내 공이 통하지 않는 날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내 투구에 자신이 있다.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기대된다"고 했다.
그러나 두 번째 등판이던 29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슨ㄴ 2와 3분의 1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5피안타 3실점으로 부진했다. 결국 신시내티는 결단을 내렸다. 켈리는 다시 한번 갈림길에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