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텐 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시즌 첫 노스웨스트 더비 패배 뒤 “3실점은 모두 개인 실수였다”라고 말하며 이목을 끌었다. 특히 전반전 첫 두 개의 실점이 모두 미드필더 카세미루의 실수로 나왔던 점을 미뤄보면 사실상 그의 부진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모양새다.
텐 하흐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2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4~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라운드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안방에서 열린 시즌 첫 번째 노스웨스트 더비였지만, 이렇다 할 반격을 하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다.
사실상 승기가 넘어간 건 전반전이었다. 리버풀의 루이스 디아즈는 전반 35분과 42분 모하메드 살라의 패스를 모두 마무리하며 환호했다. 바로 앞선 과정에서 미드필더 카세미루의 패스미스, 드리블 미스가 모두 실점으로 연결됐다는 공통점도 있었다.
후반에도 웃은 건 리버풀이었다. 후반 11분 압박으로 상대 실수를 유발한 뒤, 도미니크 소보슬러이가 건네준 공을 살라가 가볍게 마무리하며 완벽히 라이벌을 제압했다. 맨유 역시 결정적인 기회가 없던 건 아니었지만, 리버풀 골키퍼 알리송을 넘지 못했다.
패배 뒤 텐 하흐 감독의 발언은 화제가 됐다. 텐 하흐 감독은 “시작은 괜찮았지만, 리버풀의 마무리가 좋았다. 3개의 골이 모두 완벽했다. 리버풀이 승리할 자격이 있었다”라고 인정했다. 이어 “리버풀을 상대로 개인 실수를 범한다면 그들이 얼마나 잘할 수 있는지 알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마치 선수 개인의 실수를 지적하는 듯한 발언이다. 때마침 이날 맨유의 첫 2실점에 관여한 카세미루는 전반 45분 만에 교체돼 자존심을 구겼다. 이에 대해 텐 하흐 감독은 “전술적 선택이었다”면서 “0-2로 뒤졌고, 중간 역할을 할 미드필더가 필요했다”며 카세미루가 제 역할을 소화하지 못했다는 걸 간접적으로 설명했다.
팀이 더욱 개선해야 한다고 외친 텐 하흐 감독은 “선수들이 대표팀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길 기다릴 것”이라면서 향후 계획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이어 카세미루에 대해서도 “나는 그게 팀을 위해 꾸준히 기여할 것이라 확신한다”라고 감싸는 듯한 발언을 덧붙였다.
카세미루는 이날 전반 45분 동안 무려 13번의 턴오버를 범하며 부진했다. 소셜미디어(SNS) 상에선 카세미루를 향한 비판이 즐비하다. 이때 카세미루의 와이프는 자신의 SNS를 통해 과거 카세미루가 들어 올린 트로피를 게시하며 논란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