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퇴출’이다. 네덜란드 대표팀에서 활약한 스티븐 베르바인(26·알 이티하드)이 국가대표로 뛰는 모습을 당분간 보지 못할 전망이다.
로날드 쿠만 네덜란드 감독은 4일(한국시간) “이 명단은 기본적으로 그(베르바인)에게 닫혀 있다. 그는 내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있다”고 딱 잘라 말했다.
베르바인이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로 적을 옮긴 것을 꼬집은 것이다.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아약스 소속이던 베르바인은 올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사우디 알 이티하드로 이적했다. 3년 계약을 체결한 베르바인은 매년 900만 유로(133억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이번 이적은 ‘돈’을 보고 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객관적으로 네덜란드 리그의 수준이 높기 때문이다. 더욱이 네덜란드 대표팀 승선 열망이 있었다면, 감독 눈에 잘 띄는 자국 리그에서 활약하는 게 분명 유리하다.
쿠만 감독은 “26세 때 주된 야망은 금전적인 게 아니라 스포츠가 돼야 한다”면서 “나는 FC바르셀로나에 갈 수 있었기에 이런 상황에 부닥친 적이 없다. 그는 아약스에 남을 수도 있었다. 선택을 존중해야 하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사우디 이적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PSV 에인트호번에서 프로 데뷔한 베르바인은 2020년 토트넘으로 이적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까지 밟았다. 손흥민과 같은 포지션에서 뛰는 베르바인은 토트넘에서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고, 결국 아약스에서 반전을 도모했다.
2018년 10월 네덜란드 대표팀에서 첫선을 보인 베르바인은 이후에도 꾸준히 ‘오렌지 군단’의 일원으로 활약했다. 지금껏 A매치 35경기에 나서 8골을 넣었다. 베르바인은 지난 6~7월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에도 참가했는데, 당분간은 대표팀과 멀어질 것으로 보인다.
바르셀로나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활약한 멤피스 데파이도 쿠만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쿠만 감독은 “데파이는 소속 클럽이 없기 때문이다. 축구를 하지 않으니 대표팀에 합류할 수 없다는 뜻”이라며 “멤피스가 30세이니 빨리 팀을 구해 컨디션을 되찾길 바란다. 멤피스는 여전히 내 옵션”이라고 전했다.
데파이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아틀레티코와 상호 합의로 계약을 해지했다. 현재는 무적 신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