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K리그1 잔류 경쟁은 그야말로 안갯속이다. 하위 6개 팀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전쟁’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22일 K리그1 7경기를 남겨두고 12개 팀이 파이널 A(1~6위) 파이널 B(7~12위) 그룹으로 나뉘었다. 정규리그 2경기, 파이널 라운드 5경기를 통해 올 시즌 강등권(10~12위) 팀이 가려진다. 꼴찌는 2부 리그로 자동 강등, 10~11위 두 팀은 K리그2 팀들과 승강 플레이오프(PO)를 치러야 한다. 사실상 파이널 B에 속한 팀들은 ‘잔류’가 동기부여이자 최대 과제다.
이번 시즌 하위권 경쟁은 여느 때보다 치열하다. K리그 현장을 누비는 취재진도 강등권 3개 팀을 꼽는 게 최근 화두다. 예측은 저마다 다르다. 계속해서 하위권 팀들의 결과가 오락가락하고, 팀 간 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순위표도 매 라운드 요동치고 있다.
파이널 B에서 현재 순위가 가장 높은 이정효 감독의 광주FC(승점 40)도 꼴찌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32)보다 8점 앞서 있어 마냥 안심할 수 없다. 더구나 광주는 리그와 올해 처음 나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일정을 병행해야 한다. 파이널 B 6개 팀 중 유일하게 남은 시즌 두 개 대회를 치르는 팀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올 시즌 강등권 전쟁이 얼마나 치열한지 체감할 수 있다. 2023시즌에는 31경기를 마친 시점에 수원FC, 강원FC, 수원 삼성이 강등권인 10~12위에 자리했다. 최종전인 38라운드를 마치고 강원과 수원FC의 위치만 바뀌었을 뿐, 다른 파이널 B 팀들은 큰 위협을 받지 않았다.
1년 전 31라운드가 끝난 시점에서 10위 수원FC(승점 29)와 9위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35)의 격차가 컸던 터라 긴장감은 다소 떨어졌다. 당시 하위 3개 팀의 경기력이 좋지 않아 사실상 어느 팀이 자동 강등될지에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현재 10위 전북 현대(승점 34)와 11위 대구FC의 승점은 같고, 9위 대전하나시티즌(승점 35)은 단 1점 앞서 있다. 무엇보다 아직 7경기나 남아 있어서 지난 시즌 K리그1 3위를 차지한 광주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분위기다.
잔류를 제외하면 파이널 B에 속한 팀들의 동기부여가 떨어지는 만큼, 그간 하위권 팀들의 파이널 라운드는 김이 빠지는 일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처럼 물고 물리는 싸움이 계속된다면, 흥미로운 양상이 시즌 말미까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