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대한축구협회를 둘러싼 각종 논란들이 결국 국회에서 다뤄진다. 정몽규 축구협회장과 홍명보 감독 등이 증인으로 직접 국회의원들 앞에 서는 가운데 이번 현안 질의가 거센 후폭풍을 몰고 올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반전으로 이어질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정몽규 회장과 홍명보 감독,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 등은 24일 오전 10시부터 국회에서 열리는 문화체육관광위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참석한다.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도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축구협회 감사와 관련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장미란 2차관도 증인 명단에 포함됐다.
이번 현안 질의를 관통하는 핵심 주제는 결국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 논란이다. 지난 7월 홍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는 과정 전반에 걸쳐 이날 문체위 소속 의원들의 질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홍 감독은 그동안 대표팀 감독 부임설에 선을 긋다가, 이임생 이사의 간곡한 요청을 받아들여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면접 등 구체적인 절차 없이 이임생 이사의 면담만으로 지휘봉을 잡으면서 공정성 논란이 불거졌고, 최근에는 자격증 논란도 새로 불거진 상태다.
이날 홍명보 감독은 이임생 이사와 어떤 내용으로 면담했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 감독직을 수락했는지 등을 직접 밝힐 예정이다. 홍명보 감독 선임을 주도한 이임생 이사 역시 홍 감독과 나눴던 면담 내용과 선임 과정, 그리고 정해성 전 위원장의 사임 이후 감독 선임 전권을 위임받는 과정이 적절했는지 등이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또 앞서 전력강화위원장직에서 돌연 사의를 표명했던 정해성 전 위원장도 이날 증인으로 출석,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사퇴 배경을 직접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력강화위 회의 과정과 내용들에 대해 내부 폭로에 나섰던 박주호 전 위원도 그간 전력강화위원으로서 감독 선임 절차 등에 대해 직접 답할 예정이다.
결국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선 정몽규 회장 역시도 이날 문체위의 집중 타깃이 될 것이 유력하다. 비단 홍명보 감독 선임과 관련된 문제뿐만 아니라 문체부 승인 없이 개설한 600억원대 마이너스 통장 문제 등도 정 회장이 직접 해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명확하게는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던 ‘4선 도전 여부’ 역시 이날 많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4선 도전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 아니면 불출마할 것인지 등에 대한 직접적인 질문에 나올 것이 유력한 상황이라 정 회장의 답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앞서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이 “축구협회가 창립기념일을 핑계 삼아 현안 질의 자료 요청에 불응하고 있다. 국민을 기만하는 자들은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이번 현안 질의를 둘러싼 축구협회의 비협조적인 태도도 도마 위에 오른 상황이라 더욱 날 선 분위기 속에 현안질의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이다. 이제는 국민적인 이슈가 된 축구협회 논란과 관련해 많은 이목이 국회로 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