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의 ‘대표직 복귀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힌 가운데, 민 전 대표가 “돈을 줄테니 나가라는 제안도 받았지만 돈이 목적이 아니었기에 거절했다”며 현 사태의 본질이 “자회사 사장이 모 회사의 심기를 대놓고 거스른데 대한 공개 처형”이라고 주장했다.
26일 중앙일보는 민 전 대표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민 대표는 해당 인터뷰에서 “5월 나를 해임하려 했던 임시주총에 대한 가처분 승소 이후 하이브로부터 돈을 줄테니 받고 나가라는 협상안이 변호사를 통해 들어오기도 했다. 하지만 돈이 목적이 아니었기에 거절했다”고 말했다.
또 민 전 대표는 뉴진스의 최후통첩에 하이브가 응하지 않은 것 관련한 향후 계획이 ‘독립’이냐는 질문에 “뉴진스도, 부모들도, 나도 지속적인 괴롭힘에 시달려왔지만, 그동안 우린 단 한번도 하이브를 나가겠다고 한 적이 없다”며 “지속적으로 제발 우리에게 관심을 끊고, 방해하지 말고 내버려두라고 했을 뿐”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사태의 본질은 회사 발전이나 시스템 개선 같은 거창한 이유가 아니다. 자회사 사장이 모 회사의 심기를 대놓고 거스른데 대한 공개 처형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가 떠올랐다고도 했다.
전날 서울신문 기자의 폭로로 파장을 일으킨 ‘하이브의 뉴진스 성과 축소 왜곡’ 요구 보도 관련한 입장도 밝혔다. 해당 기자는 CBS 표준FM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하이브PR 담당자가“뉴진스가 일본에서 생각보다 못 나간다”, “(뉴진스가) 민희진에게 가스라이팅당했다” 등의 발언을 한 녹취를 공개해 파장을 일으켰다.
이와 관련해 민 전 대표는 “해당 기자에게 뉴진스 ‘슈퍼내추럴’의 일본 판매량을 5만장이라고 왜곡했다. 기사 작성 다음날인 7월 18일 일본에서 10만장 이상 판매고를 올린 아티스트에게 수여되는 골드 레코드 인증도 받았는데, 어떻게 그 전날 5만장 뿐이었겠나”며 반문했다.
하이브의 ‘깎아 내리기’ PR의 피해를 본 또 다른 사례도 언급했다. 민 전 대표는 “최근 빌보드 컬럼니스트 제프 벤자민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하이브의 PR 대행인 TAG라는 회사에서 나에 대한 비방이 가득한 자료를 보내줬는데, 내용이 너무 편향적이고 뭔가 이상하여, 나에게 사실 확인을 하고 싶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겉으로는 프로듀서를 5년으로 제안했다며 홍보하면서 뒤로는 해외 매체에까지 비방 자료를 뿌리는 회사를 어느 누가 믿을 수 있겠나”고 비판했다.
민희진 전 대표는 지난 4월 사내감사가 시작된 지 4개월 여 만인 지난 8월 27일 열린 어도어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됐다. 이후 민 전 대표는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된 이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어도어 임시주총 소집 및 어도어 사내이사 재선임을 위한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에 어도어 이사회는 지난 25일 임시주총을 열고 민 전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안건으로 하는 임시주주총회 소집하기로 결의했다. 다만 민 전 대표의 대표이사직 복귀 요구에 대해서는 “수용 불가” 입장을 전했다.
이에 대해 민 전 대표 측은 “사내 이사 선임은 대주주인 하이브가 결정하는 것이므로 현시점에서 민 전 대표가 사내이사로 재선임될지 여부는 알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으며 프로듀싱 계약 관련해선 “계약기간을 연장하겠다는 말만 있었을 뿐 초안에 있던 일방적인 해지권 등 수많은 독소조항을 삭제하는 등의 진정성 있는 제안은 전혀 없었다”며 “절충안 제시라는 표현은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희진 전 대표는 잘못된 계약으로 임기만 연장됐을 때, 뉴진스의 정상적인 아티스트 활동을 보장받지 못할 것을 경계하고 있다”면서 “이에 민희진 전 대표는 대표이사로서의 복귀 의사를 명확히 밝힘과 동시에 그에 상응하는 하이브의 진정성을 갖춘 구체적인 계약 내용을 요청한 상태”라고 부연했다.
하이브가 지난 11일 라이브 방송을 통해 뉴진스가 요청한 민 전 대표의 대표이사 복귀 요구를 거부함에 따라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 뉴진스의 향후 활동 전망도 더욱 어두워졌다. 민 전 대표에 따르면 현재 뉴진스의 차기작 작업은 중단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