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역사상 사상 첫 50(홈런)-50(도루) 신기원을 연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시즌 50번째 홈런공이 경매에 나온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오타니의 50-50 홈런공이 수집품 마켓플레이스 골딘에 위탁돼 입찰이 시작된다'라고 26일(한국시간) 밝혔다. 오타니는 지난 20일 마이애미 말린스 원정 경기에서 홈런 3개, 도루 2개를 기록하며 대망의 50-50 고지를 정복했다. 이후 홈런과 도루를 추가해 기록을 53홈런-55도루(25일 기준)까지 늘렸는데 기념비적인 50번째 홈런공이 경매에 나오는 것이다.
ESPN은 '위탁자는 현재 익명을 원하고 있지만 그의 사진이 온라인에 공개돼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다저스 구단은 오타니의 50번째 홈런공을 잡은 팬에게 30만 달러(4억원)를 제시, 기념 구를 회수하려고 했지만, 이를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도 그럴 것이 기념 구의 경매 시작가가 50만 달러(7억원)로 다저스 제안을 이미 넘어선 상황. 골딘 측은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독점적으로 450만 달러(60억원)에 야구공을 구매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라고 밝히는 등 공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뛸 전망이다.
ESPN은 '현재 야구공에 지불된 최고 경매 기록은 1999년 마크 맥과이어(당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시즌 70번째 홈런공으로 305만 달러(41억원)'라고 밝혔다. 당시 맥과이어의 기념 구를 구매한 사람은 만화책 제작자 토드 맥팔레인으로 그는 2001년 배리 본즈의 시즌 73호 홈런공, 1999년 새미 소사의 66호 홈런공 등 다양한 기념 구를 수집했다. 2022시즌 아메리칸리그(AL) 홈런 기록을 세운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의 시즌 62번째 홈런공은 150만 달러(20억원)에 낙찰된 전례가 있다. 오타니의 50번째 홈런공이 얼마에 팔릴 수 있을지 흥미롭다. 골딘 측은 '오타니는 지금까지 야구에서 본 적도 없고 앞으로 다시 볼 수 없을 거 같은 독특한 선수'라며 분위기를 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