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가 일본 요코하마 F.마리노스에 대패를 당했다. 요코하마는 앞서 광주FC에 3-7 완패를 당했던 일본 J리그 10위 팀이다.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2일 일본 요코하마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2차전에서 요코하마에 0-4로 완패했다.
앞서 리그 스테이지 1차전 홈경기에서 일본 가와사키 프론탈레에 0-1로 졌던 울산은 일본 J리그 팀을 상대로 2경기 연속 무득점 2연패 늪에 빠지며 동아시아 지역 12개 팀 가운데 최하위로 처졌다.
울산이 AFC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4실점 이상을 허용하고 패배한 건 지난 2019년 5월 상하이 하이강 원정 0-5 대패 이후 5년 만이다. 일본팀을 상대로 4실점 이상 허용한 건 2017년 가시마 앤틀러스전 0-4 패배 이후 처음이다.
반면 요코하마는 앞서 1차전 광주전에서 무려 7실점을 내주며 와르르 무너졌던 아픔을 울산전 4골 차 완승으로 털었다. 승점 3(1승 1패)으로 단숨에 6위로 올라섰다.
출발부터 좋지 못했다. 울산은 전반 4분 만에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안데르손 로페스의 패스가 에우베르의 컷백으로 이어졌고, 와타나베 고타가 왼발 슈팅으로 울산 골문을 열었다.
울산은 전반 17분에도 추가 실점을 허용하는 듯 보였다. 조현우가 발로 걷어낸 게 요코하마의 마테우스에 몸에 맞고 골대 쪽으로 떨어진 뒤, 마테우스가 왼발로 마무리했다. 다행히 비디오 판독(VAR)을 거쳐 조현우가 찬 공이 마테우스의 손에 맞은 게 확인돼 득점이 취소됐다.
다만 울산은 전반 44분 끝내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왼쪽 측면을 돌파한 로페스의 크로스를 마테우스가 뒤로 내줬고, 니시무라 다쿠마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전반전은 울산의 0-2 열세.
김판곤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주민규를 투입하고, 후반 11분과 16분엔 이청용과 김민준 등을 잇따라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다만 울산은 좀처럼 분위기를 바꿀 만회골을 터뜨리진 못했다.
오히려 울산은 후반 38분 쐐기골을 실점했다. 로페스가 페널티아크에서 찬 왼발 슈팅이 울산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추가시간엔 미즈누마 고타의 쐐기골까지 터졌다. 결국 경기는 울산의 0-4 대패로 막을 내렸다.
이날 울산은 볼 점유율에서 55.7%로 요코하마(44.3%)에 앞섰고, 슈팅 수에서도 14-11로 우위를 점했지만 4실점 완패를 막진 못했다. 유효슈팅 수에서는 오히려 3-6으로 울산이 열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