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준호(21·스토크 시티)가 한 경기에 어시스트만 2개를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시즌 초반 부상 여파로 주춤하던 기세가 이제는 완전히 다시 살아나는 흐름이다.
배준호는 3일(한국시간) 영국 스토크온트렌트의 벳365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 8라운드 홈 경기 포츠머스전에 선발 풀타임 출전해 멀티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6-1 대승을 이끌었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배준호는 승부에 쐐기를 박는 팀의 5, 6번째 골을 잇따라 도우며 펄펄 날았다. 후반 6분 왼쪽 측면 뒷공간을 파고든 뒤 문전을 향한 왼발 크로스로 토머스 캐넌의 골을 도운 게 시작이었다.
이어 2분 만에 어시스트를 또 쌓았다. 왼쪽 측면에서 드리블 돌파를 하던 배준호는 절묘한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제친 뒤, 문전으로 침투하던 앤드루 모런에게 정확한 패스를 전달했다. 모런이 강력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면서 배준호의 멀티 어시스트도 완성됐다.
두 개의 어시스트뿐만 아니라 배준호는 85%의 패스 성공률 속 무려 6차례나 키패스를 만들어내며 스토크 시티 공격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드리블 돌파 역시 4차례 시도해 3차례나 성공시키는 등 드리블과 패스로 팀 공격의 물꼬를 텄다. 키패스와 드리블 돌파 모두 팀 내 최다 기록이다.
이같은 존재감에 배준호는 폿몹 평점에서 8.9점으로 팀 내 2위, 소파스코어 평점은 8점으로 팀 내 3위에 각각 올랐다. 후스코어드닷컴 평점도 8.69점으로 팀 내 4번째로 높았다. 현지 매체 스토크온트렌트라이브는 “경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포지션에서 끊임없이 움직이며 어시스트까지 기록했다”며 8.5점의 높은 평점을 매겼다.
지난달 21일 헐시티전에서 시즌 첫 공격 포인트(어시스트)를 쌓았던 배준호는 두 경기 만에 또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지난 시즌 ‘스토크 시티 올해의 선수’ 다운 존재감을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시즌 초반에는 부상 여파로 출전 시간이 제한적이었지만, 완전히 몸 상태가 올라온 데다 공격 포인트까지 더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엔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아 국가대표팀에도 재승선했다.
스토크 시티는 배준호의 활약에 캐넌의 해트트릭 등을 앞세워 포츠머스를 6-1로 대파하고 최근 리그 3연패 흐름을 끊었다. 승점은 9(3승 5패)로 챔피언십 15위로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