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NPB)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퇴단한 외국인 타자 다얀 비시에도(35)가 NPB 재도전 의사를 밝혔다. 그는 "아직 현역으로 뛰고 싶다. 내년엔 다른 팀에서 뛰고 싶다"고 강조했다.
일본 닛칸스포츠를 비롯한 현지 언론은 7일 새벽 비시에도가 미국으로 출국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비시에도는 NPB 주니치에서만 9년을 뛴 베테랑. 다만 올 시즌 구단 주요 전력 구상에서 배제돼 15경기 출전(타율 0.209)에 그쳤다. 지난 6일 구단으로부터 재계약 불가 의사를 통보받은 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깜짝 등장, "한 팀에서 9년 동안 함께해줘서 감사할 따름"이라며 작별을 고했다.
쿠바 출신 비시에도는 NPB에서 손꼽히는 '장수 외국인 타자' 중 한 명이다. NPB 통산 958경기에 출전, 타율 0.287(3524타수 1012안타)를 기록했다. 통산 출루율(0.353)과 장타율(0.460)을 합한 OPS가 0.813로 준수하다. 통산 홈런도 139개. 2016년부터 7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만만치 않은 펀치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2022시즌엔 3년 연속 개막전 홈런, NPB 데뷔 첫 한 경기 3홈런을 때려냈고 2023시즌에는 일미 통산 200홈런 금자탑을 쌓았다. 비시에도는 2010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데뷔, 메이저리그(MLB) 통산(5년) 66홈런을 터트린 이력(2012시즌 25홈런)이 있다.
그의 우선순위는 NPB 재도전인 것으로 보인다. 비시에도는 "(다른 구단에서 뛰는 게) 내 희망 사항이고 그렇게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아시아리그에서 도전을 이어간다면 KBO리그 구단의 흥미를 자아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최근 KBO리그에선 NPB 출신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일본에 주목하는 구단이 꽤 늘어난 상황이다. 한 KBO리그 외국인 스카우트는 "비시에도 정도의 커리어면 훌륭하다. 다만 적지 않은 나이(1989년생)와 선수의 의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