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텐 하흐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지휘봉을 지킬 수 있을까. 최근 5경기에서 무승을 이어가고 있는 텐 하흐 감독을 두고 한 현지 매체가 그의 미래에 대한 전망을 내놓았다.
영국 매체 BBC는 7일(한국시간) 최근 경질설에 이름을 올린 텐 하흐 감독의 상황을 진단했다. 텐 하흐 감독의 맨유는 7일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끝난 애스턴 빌라와의 2024~25 EPL 7라운드에서 0-0으로 비기며 무승 기록을 5경기(4무 1패)로 늘렸다. 리그 순위는 14위(승점 8)까지 추락했다. 특히 제임스 래트클리프 등 수뇌부는 물론,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 앞에서 졸전으로 고개를 떨궜다. 텐 하흐 감독의 자리가 위태로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이유다. 마침 10월 A매치 휴식기(7~15일) 동안 감독 교체가 이뤄질 것이라는 주장도 이어진다.
하지만 BBC는 “빌라와의 무승부는 적어도 패배는 피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며 “수비를 안정시키기 위해 조니 에반스와 해리 매과이어를 택한 결정은 여전히 맨유의 조직력을 올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목”이라고 진단했다. 맨유는 마테이스 더 리흐트, 리산드로 마르티네즈라는 수비수가 있음에도, 수비가 흔들리고 있다. 매체는 “작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동시 선발된 두 선수가 무실점을 기록한 건 축하해야 할 일”이라고 짚었다.
매체는 맨유의 수비뿐만이 아니라, 공격에서의 부진도 심각하다고 평했다. 맨유는 올 시즌 리그 7경기에서 5골에 그쳤다. 매체에 따르면 텐 하흐 체제 맨유의 경기당 득점은 단 1.45골에 불과하다. 이어 “데이비드 모예스(1.65골) 조제 모리뉴(1.62골)도 텐 하흐보다 나았다”고 돌아봤다.
그나마 위안은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는 점이다. 이번 휴식기 이후에는 브렌트퍼드, 페네르바체, 웨스트햄, 레스터 시티, 첼시 등 리그·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컵 등 대진이 이어진다. 매체는 “텐 하흐가 살아남는다면, 즉각적으로 긍정적인 결과가 필요하다”라고 진단했다.
한편 감독 교체 가능성에 대해선 “만약 빌라전 패배했다면 훨씬 더 위태로웠을 것”이라면서 “최근의 상황은 맨유 수뇌부에 선택지를 분석할 기회와 시간을 제공한다”라고 진단했다.
끝으로 매체는 차기 사령탑 후보로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전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 토마스 투헬 전 바이에른 뮌헨 감독, 그레이엄 포터 전 첼시 감독 등을 언급했다. 현재 수석코치를 맡고 있는 뤼트 판 니스텔로이 후보 중 한 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