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문의 힘으로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NLDS·5전 3승제)를 통과한 LA 다저스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7전 4승제)에서도 불펜 게임으로 시리즈 초반 기세를 가져오게 될까.
다저스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1차전을 시작으로 뉴욕 메츠와 7전 4승제인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NLCS 맞대결을 펼친다.
정규시즌 98승을 기록, 리그 전체 최다승을 기록한 다저스는 타선은 물론 불펜진에서도 메츠에 앞선다는 평가다. 다저스와 달리 지구 우승을 거두지 못한 메츠는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3위, 가장 아래 순위로 올라왔으나 차례대로 강팀을 꺾는 중이다.
그런 다저스도 메츠에 못 미치는 분야가 선발진이다. 앞서 NLDS에서도 다저스는 선발진이 무너져 고전했다. 1차전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3이닝 5실점, 2차전 잭 플래허티도 5와 3분의 1이닝 4실점을 내줬고 3차전 워커 뷸러까지 5이닝 6실점을 허용했다. 반면 메츠는 시즌 말부터 션 머네아, 루이스 세베리노, 호세 퀸타나 그리고 포스트시즌에 합류한 센가 코다이까지 로테이션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다저스 입장에선 선발진 변수가 또 있다. 그나마 경쟁력 있는 원투 펀치의 일원인 아마모토가 NLDS 5차전에 등판해 NLCS에선 등판이 후순서로 밀렸다. 올 시즌 부상에서 복귀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일본프로야구 시절 5일 휴식에도 익숙한 투수다. 다저스는 그를 4일 휴식 후 3차전에 내는 대신 5일 휴식 후 4차전에 내겠다고 예고한 상태.
1차전은 2선발 플래허티가 나갈 수 있지만, 문제는 2차전이다. NLDS 6실점한 뷸러를 그대로 쓸 수도 있지만, 자칫 홈 경기 패배로 초반 분위기를 내줄 수도 있다.
그래서 내린 결정이 불펜 데이 조기 가동이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14일 NLCS 1차전을 앞두고 인터뷰에서 "일단 오늘 어떻게 이길지만 생각하겠다. 2~3차전 운영은 그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며 "오늘 구원진 부담이 크면 2차전 전략이 달라진다. 오늘 이상적 형태로 이긴다면 2차전을 불펜 데이로 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 경우 뷸러는 3차전 등판이 된다.
다저스의 전략은 '초전 박살'로 보인다. 기세를 타고 온 메츠를 상대로 1~2차전을 잡고 원정 3연전을 소화하겠다는 의미다. 플래허티가 이상적으로 1차전을 잡아주고, 2차전은 불펜을 총동원하면 하루 휴식일 후 다시 3~5차전을 치를 수 있게 된다. 적절한 휴식과 승리를 모두 노릴 수 있는 전략이라는 뜻이다.
한편 다저스는 14일 1차전에서 1회 말 메츠 선발 센가를 상대로 2점을 선취, 2회 초 현재 2-0으로 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