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가 월드시리즈(WS) 진출 분수령이 될 클리블랜드 가디언즈와의 챔피언십시리즈(CS·7전 4승제) 1차전 선발 투수로 좌완 카를로스 로돈을 예고했다.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은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디비전시리즈(DS·5전 3승제) 4차전이 끝난 직후에도 적임자를 두고 고민했고, 클라크 슈미트와 로돈을 후보로 뒀다. 결국 1억6200만 달러 몸값을 받는 선수를 선택했다.
로돈은 2024 정규시즌 16승 9패,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했다. 양키스 선발진 최다승이다. 하지만 지난 8일 등판한 캔자스시티와의 DS 2차전 등판에서는 3과 3분의 2이닝 동안 7피안타(1홈런) 4실점 하며 조기강판 돼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다. 3회까지는 피안타 3개만 허용했고, 큰 위기에 놓이지 않았지만, 타선이 먼저 1점을 지원한 뒤 나선 4회 초 투구에서 살바도르 페레즈에게 솔로포, 토미 팸과 개럿 햄슨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고 마운드를 넘겼다. 구원 투수 이안 해밀턴이 그의 책임 주자 득점을 허용하며 실점이 늘었다.
그런 로돈이 1차전 선발 중책을 맡았다. 분 감독은로돈이 양키스 소속으로 뛰는 포스트시즌(PS)에서 중압감을 이겨내는 법을 DS를 통해 느꼈을 것이라고 봤다.
로돈은 시카고 화이트삭스 소속으로 클리블랜드전에 21경기(19선발)에 등판했고, 8승 5패·평균자책점 2.81을 기록하며 강했다. 하지만 양키스 입단 뒤 클리블랜드전 등판은 없다. 호세 라미레스 등 기존 강타자에 안드레스 히메네스, 스티브 콴 등 신성 교타자들이 등장했다.
로돈은 11일 캔자스시티와의 DS 4차전에서 팀 에이스 개릿 콜이 평정심을 유지하는 투구를 이어가다가, 7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낸 뒤 포효하는 모습을 보고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로돈은 "콜이 '내 임무를 완수했다'라는 걸 드러냈다. 나에게도 영향을 미친 게 있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클리블랜드 타선은 막강하다. 재미 있는 도전을 기대한다. 그라운드에 나가 에너지를 느끼고, 팀이 이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각오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