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체크 스윙' 오심에 작심발언을 했다.
LG는 1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2차전에서 5-10으로 졌다. 1차전 4-10에 이어 2차전마저 내줘 벼랑 끝에 몰렸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후 "선발 투수 손주영은 잘 던졌다"라며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떨어져 투구수가 많았으나 1회 빗맞은 안타가 나왔고, 3회 심판의 실수로 어려움을 겪었다. 심판이 조금 더 집중했으면 한다"라고 돌아봤다.
염경엽 감독이 꼽은 장면은 3회였다. LG 선발 손주영이 2사 1루 르윈 디아즈와 승부에서 1볼-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했다. 이어 4구째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를 던졌다. 디아즈의 배트가 따라나왔다. 주심이 삼진 콜을 하지 않았다.
포수 박동원과 1루수 오스틴 딘이 3루심에게 '체크 스윙' 판정을 요청했다. 3루심은 두 팔을 벌려 '노 스윙'을 선언했다. 그러나 중계 화면상 배트 헤드가 돌아간 것으로 보였다. 올 시즌 논란을 낳은 '체크 스윙'은 비디오 판독 대상에서 빠져 있다.
디아즈는 5구째 파울을 쳐낸 뒤 2볼-2스트라이크에서 안타를 쳤다. 이 과정에서 1루 주자 이성규의 재치 있는 주루와 우익수 홍창기의 송구 실책이 겹쳐 한 점을 뺏겼다. 스코어는 1-3이 됐다.
LG는 분위기를 뺏겼고, 이후 점수 차가 점점 벌어져 경기를 내줬다.
디아즈 타석에서 정상적인 체크 스윙이 판정이 이뤄졌다면 경기 양상은 또 어떻게 흘러갔을지 모른다. LG로선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다.
염경엽 감독은 "중요한 경기였다. 심판이 경기의 흐름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집중했으면 한다. 그 상황에서 삼진으로 끝났으면 경기 흐름이 어떻게 전개될지 모른다. 심판이 (경기를) 좌지우지해선 안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홈으로 돌아가 반격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