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균 감독이 이끄는 이랜드는 9일 오후 2시 목동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39라운드에서 전남 드래곤즈에 0-4로 완패했다.
이랜드는 이날 승리했다면 ‘자력 2위’를 확정할 수 있었다. 2014년 창단한 이랜드의 최고 순위는 2016년 4위. 올 시즌 이미 3위를 확보한 이랜드는 최대 2위를 넘봤다.
이랜드는 이날 10분 만에 플라카에게 실점했다. 수비 상황에서의 집중력이 다소 아쉬웠다. 전열을 정비한 이랜드는 침착하게 점유율을 올리며 공격 작업에 힘썼다. 하지만 전반 29분과 32분 모두 수비 실수가 반복됐다. 오스마르, 김민규가 공을 처리하지 못하자 발디비아가 중거리 슈팅으로 응징했다. 3분 뒤엔 골키퍼 문정인이 잘못된 판단으로 골문을 비웠다가, 플라카에게 추가 골을 허용했다.
후반에도 아쉬움은 이어졌다. 이랜드의 공격은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32분 전남 박태용에게 초장거리 슈팅을 허용하며 고개를 떨궜다. 이랜드는 이날 경기로 창단 후 최초로 단일 시즌 총관중 7만(7만2093명) 기록을 세웠지만, 패배로 아쉬움을 삼켰다. 이랜드의 최종 순위는 3위. K리그2 플레이오프(PO)로 향한다. 이랜드는 4위 전남 드래곤즈와 5위 부산 아이파크의 준PO 승자와 만난다.
경기 뒤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도균 이랜드 감독은 “팬들이 많이 와주셨는데, 나도 굉장히 실망한 경기였다. 수비 집중력을 얘기 안 할 수가 없다. 전남 선수들이 더 하고자 하는 의지가 뛰어났다. 이랜드가 아직 공부하고 배워야 할 단계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PO를 한 경기 더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오늘 패배를 발판으로 더 잘 준비해야 한다. 강한 멘털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날 경기 뒤 문정인은 아쉬움을 드러내며 그라운드에서 고개를 떨궜다. 연이은 실책에 대한 자책으로도 볼 수 있었다. 이 부분에 대해 김도균 감독은 “잘 모르겠다. 선수단이 전체적으로 붕 떠 있다는 느낌이었다. 골키퍼를 비롯해 수비 라인 전체가 그런 모습을 보였다. 오늘 경기를 잘 돌이켜 보고,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며 “문정인 선수에게 아직 얘기는 안 했다. 끝나고 힘들어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이런 상황을 안 만들기 위해 사전 준비가 중요하다. 더 경기에 대해 집중력을 가져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랜드가 이날 패하면서, 최종적으로 수원 삼성이 리그 6위로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만약 전남과 부산 중 한 구단이 무승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면 결과는 달라질 수 있었으나, 경우의 수는 수원을 외면했다.
취재진이 ‘이 경기에 수원 팬의 관심도 컸다’는 말을 전하자, 김도균 감독은 “결과적으로 미안하게 됐다. 의도를 갖고 한 부분은 아니다. 우리도 승강 PO를 위해 간절했는데, 마지막에 참담하게 패배하게 됐다”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특히 선제 실점 후 무너지는 것에 고민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취재진이 ‘전남과 부산 중 누가 올라오는 게 좋을지’라 묻자, 김도균 감독은 “이긴 팀이 올라오지 않겠나”라고 웃어 보인 뒤 기자회견장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