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2(2부) 정규리그가 막을 내렸다. FC안양의 조기 우승 이후 지난 9일 최종전을 통해 충남아산이 2위로 승강 플레이오프(PO)1에 직행했다. 서울 이랜드(서울E)와 전남 드래곤즈, 부산 아이파크는 3~5위에 올라 승강 PO2 출전권이 걸린 K리그2 PO로 향한다.
‘부임 1년 차’ 사령탑들이 대거 성과를 냈다. 안양을 K리그2 우승과 창단 첫 K리그1 승격으로 이끈 유병훈 감독을 비롯해 김현석 충남아산 감독, 김도균 서울E 감독, 조성환 부산 감독 모두 이번 시즌을 앞두고 새로 지휘봉을 잡았거나 시즌 도중 부임한 사령탑들이다. 5위 이상의 성과를 낸 팀들 가운데 다년 재임 감독은 지난 2022년 6월부터 전남을 지휘하는 이장관 감독이 유일하다.
공교롭게도 오랫동안 팀을 이끌던 감독이 물러나고 새로 부임한 감독들은 첫해부터 PO 진출 성과를 냈다. 안양은 지난 2021시즌부터 세 시즌 팀을 이끌던 이우형 감독 대신 유병훈 감독이 지휘봉을 잡자마자 구단의 숙원을 이뤄냈다. 충남아산 역시 초대 사령탑 박동혁 감독 체제로 4시즌을 보낸 뒤 김현석 감독이 부임, 구단 역대 최고 성적과 함께 승강 PO 직행에 성공했다. 부산도 2년 간 팀을 이끌었던 박진섭 감독이 시즌 도중 물러난 뒤, 소방수로 투입된 조성환 감독 체제에서 승격에 재도전한다.
이밖에 서울E는 시즌을 앞두고 과거 수원FC의 승격을 이끈 경험이 있는 김도균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겨 역시 구단 창단 최고 순위와 함께 K리그2 PO에 진출했다. 유일하게 사령탑 변화가 이뤄지지 않은 전남은 이장관 감독 체제에서 11위, 7위, 그리고 올해 4위로 순위가 꾸준히 올라 K리그2 PO로 향하게 됐다.
사령탑들의 진짜 대결은 이제부터다. 충남아산은 K리그1 11위 팀(대구FC 또는 전북 현대)과 오는 28일과 내달 1일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승강 PO1을 치른다. 이 결과에 따라 창단 첫 K리그1 승격 또는 K리그2 잔류가 결정된다.
3~5위 팀은 K리그2 PO 관문을 통과해야 승강 PO에 나설 수 있다. 우선 전남과 부산이 오는 21일 광양에서 K리그2 준PO를 치른다. 이 경기 승리 팀은 서울E와 24일 서울 목동에서 PO 맞대결을 펼친다. K리그2 준PO·PO 모두 무승부 시 연장전 없이 정규리그 순위가 더 높은 팀이 다음 단계에 진출한다. K리그2 PO 최종 승리 팀은 승강 PO2에서 K리그1 10위 팀(전북 또는 대구)과 오는 28일과 내달 1일 격돌한다.
한편, 수원 삼성은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6위로 떨어져 승격의 꿈이 사라졌다. K리그2 최초로 경기당 평균 관중 1만 명을 기록할 만큼 팬들로부터 뜨거운 응원을 받고도 K리그2에 머무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