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이슬(30·청주 KB)도 본인 역할(슈터)에 욕심도 있을 텐데 견제를 받으니 리바운드와 허슬 플레이로 방향을 많이 돌렸다. 이슬이도 지금 같은 플레이에 흥미를 붙인다면 좋은 슈터가 아닌 팀의 리더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박지수(26·갈라타라사이) 없이도 KB가 이겨내고 있다. 슈터 강이슬과 함께 팀 전체가 힘을 모은 덕분이다.
KB는 18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리는 2024~25시즌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 홈경기에서 용인 삼성생명과 맞대결을 펼친다.
KB는 올 시즌을 앞두고 팀 에이스 박지수가 튀르키예리그로 이적했다. 지금까지 매 시즌 우승 후보였던KB는 반대로 올 시즌 하위권 후보로 꼽혔다. 2라운드가 시작된 현 시점 KB는 우려를 씻고 순위 싸움이 한창이다. 6경기 4승 2패로 2위에 올랐다. 지난 15일 부천 하나은행과 원·청주 KB)도 본인 역할(슈터)에 욕심도 있을 텐데 견제를 받으니 리바운드와 허슬 플레이로 방향을 많이 돌렸다. 이슬이도 지금 같은 플레이에 흥미를 붙인다면 좋은 슈터가 아닌 팀의 리더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김완수 KB 감독은 최근 기세애 대해 "분위기가 좋다. 선수들이 너무 열심히 해줬다"며 "선수들이 재밌게, 신나게 뛰어준다. 경기력도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팀 구성은 다른 팀보다 약하지만, 팀으로서 잘 단합하고 있다. 경기를 보면 서로 뭉치고 파이팅을 넣어준다. 서로 힘이 되어주는 것 같다. 그 모습을 보면서 놀랍고 기쁘다"고 탄탄한 팀 케미스트리를 호성적의 이유로 꼽았다.
김완수 감독은 "비시즌 동안 운동도 많이 했고, 선수들이 고생도 했다. 강이슬과 허예은이 국가대표를 다녀온 뒤 일본 전지훈련에 합류했다. 그때 선수들이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일본 강팀들과 20점 차 이상 나게 질 줄 알았는데 시소 게임을 하더라. 귀국 후에도 남자 고등학교 팀들과 경기에서 자신감 있게 해주는 걸 보고 나도 자신이 생겼다"고 전했다.
김 감독이 주목하는 건 국가대표 슈터 강이슬의 변화다. 강이슬은 올 시즌 평균 12점으로 예년에 비해 득점력은 다소 떨어졌다. 대신 리바운드나 허슬 플레이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는 중이다.
김 감독은 "이슬이가 그런 방향으로 생각하고 뛴다는 게 고무적이다. 본인 역할에 욕심도 있을 건데 상대 견제가 많이 들어오니 리바운드와 허슬 플레이 쪽으로 방향을 돌렸다"며 "이슬이가 이런 플레이에 흥미를 붙인다면 좋은 슈터가 아니라 팀 리더도 될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1라운드 초반에 비해 분위기가 올라온 삼성생명도 KB 상대로 최근 3연승에 도전한다. 하상윤 삼성생명 감독은 4연승의 키로 KB 3점 슛 봉쇄를 꼽았다. 하 감독은 "KB가 평균적으로 8.3개 3점슛을 넣는다고 하는데, 1라운드 맞대결 때는 우리가 3개만 허용했다. 그마저도 키아나 스미스 선수가 경기 초반 소통이 잘 안 됐을 때 맞은 게 2개였다"며 "KB가 팀 전체 3점 성공률이 높은데, 그 부분을 잡지 않으면 어렵다. 앞선 이틀 정도 백코트하면서 슈터를 잡는 훈련을 진행했다. 강이슬, 나윤정에게 슛을 주지 안으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삼성생명은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하는 키아나 기용이 과제다. 하 감독은 "키아나가 어느 날은 무릎이 좋을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은 날도 있다. 훈련 참여도가 높지는 않다. 그래도 너무 적게 훈련할 수도 없어서 매일 먼저 나와 개인 훈련을 따로 소화한다"고 전했다.
부족한 리바운드도 해결해야 한다. 하상윤 감독은 "배혜윤이 그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했다. 면담도 했는데, 어떨 때는 (선수 스스로) 목소리를 높이면서 하길래 칭찬도 했다"며 "선수들에게 리바운드 부분을 많이 강조한다. 영상도 편집해 보여주고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기도 한다. 앞서 인천 신한은행 전 때는 경기는 져도 리바운드는 이겨서 만족했다고 하기도 했다. 리바운드에서 중요한 건 결국 기술이 아닌 마음가짐"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