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멤피스 그리즐리스 가드 자 모란트(25)가 덩크를 자제하겠다고 밝혀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폭발적인 인게임 덩크로 정평 난 그였는데, 이제는 건강을 위해 덩크를 시도하지 않겠다고 발언했다.
미국 매체 ESPN은 4일(한국시간) “이날 저녁 텍사스주 댈러스의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센터에서 열린 경기 중, 모란트가 2쿼터 중반 하프코트에서 공을 스틸한 뒤 단독 속공에 나섰다. 관중석에서 기대감이 고조됐지만, 모란트는 기본적인 투핸드 덩크를 했다. 덩크는 림조차 흔들리지 않을 정도로 강하지 않았다. 관중들은 야유를 보냈다”고 전했다.
가드인 모란트는 상대적으로 작은 신장(1m88㎝)에도 폭발적인 인게임 덩크로 이목을 끈 선수다. 과감한 돌파에 이은 아크로바틱한 레이업을 즐겨하기도 한다. 신인상은 물론 올스타로도 2차례나 뽑혔다. 그런 모란트가 다소 심심한 덩크를 한 만큼 이목이 쏠렸다.
매체에 따르면 모란트는 이날 “덩크를 전혀 시도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여러분은 내가 거짓말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진심이다”고 덧붙였다. 모란트는 올 시즌 12경기서 단 3번 차례 덩크 기록을 남겼다.
모란트가 생각을 바꾼 이유는 공중 충돌 이후 불안전한 착지로 인한 부상 때문이다. 매체는 “공중을 나는 모란트는 커리어 내내 내구성 문제를 겪었다. 그는 지난달 로스앤젤레스(LA) 레이커스와 경기 중 공중에서 충돌 후 이상한 자세로 착지하며 엉덩이 관절, 골반 부상을 입어 8경기를 결장했다”고 조명했다.
모란트는 매체를 통해 “가끔 공중에서 밀려나도 파울이 선언되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러면 예상보다 오래 결장하게 된다. 착지 후 그 충격을 경기 뒤에 느낄 수 있다. 결국 2점은 2점이다. 마무리만 하면 된다”고 했다.
팬들의 야유에 대해선 “괜찮다. 계속 야유해도 된다”며 “2점을 얻었다. 여전히 덩크였다. 팬들이 원한 덩크가 아니었을 뿐이다”라고 대답했다.
끝으로 그는 ‘올스타 콘테스트에 출전해 팬들에게 보상하라’는 농담섞인 제안에 대해선 “경기 중에도 덩크를 자제하고 있는데 덩크 콘테스트를 걱정할 필요 없다. 지금은 100% 건강을 회복하려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모란트는 지난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권총을 꺼내 보이는 모습을 생중계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후 장기간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바 있는데, 이제는 경기에 집중하겠다는 모습을 강조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모란트는 올 시즌 평균 22.0점 4.1리바운드 8.6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멤피스는 서부 콘퍼런스 4위(14승 8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