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수원FC 서포터스가 구단을 향해 비판 목소리를 냈다. 1년 동안 팀을 잘 이끌어 온 김은중 감독의 거취가 불투명해진 것에 대한 불만이다. 시즌 내내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것에 대한 분노가 뒤섞여 구단에 간담회와 명확한 해명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수원FC 서포터스 리얼크루는 18일 “김은중 감독을 지지하며 구단의 현 행정을 강력히 비판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구단의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팀과 감독을 전적으로 지지해 왔으며, 역대 최고 성적을 낸 감독을 홀대하고 있다는 여러 소문에 깊은 우려와 분노를 표한다”고 비판했다.
리얼크루 측은 “구단 내에서 감독을 내보내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으며, 이는 명분 없는 결정일뿐 아니라 팬들에 대한 명백한 배신 행위”라며 “감독 거취에 대한 부정적 소문의 시작점이 구단 관계자들로 지목되고 있는 상황에서, 팬들은 감독의 거취와 구단 운영에 대한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구단 직원이 지난여름 이적시장에서 감독과의 갈등 이후 감독을 무시하고 단장에게 직접 보고해 선수 영입을 강행했다고 알려졌고, 이는 감독의 권한과 팀 운영의 기본 원칙을 무시한 행위”라며 “만일 이 내용들이 사실이라면 현재 구단이 감독을 대하는 태도는 팬들에 대한 명백한 무시이며, 성과를 내고 있는 감독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리얼크루 측은 “진정으로 시민의 구단임을 자처한다면 팬과 구단이 함께 일군 성과를 구단 스스로 무너뜨리지 말라”면서 ▶김은중 감독에 대한 부정적 소문 확산의 근본 원인 해명 및 공식 입장 발표 ▶선수 영입 과정에서 감독을 무시한 행동에 대한 진상 조사와 책임자 조치 ▶감독과 선수단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안정된 환경을 조성하고 감독과 단장 사이를 중재할 수 있는 해결책 제시 ▶구단 역대 최고 성과를 기록한 김은중 감독의 계약기간 이행은 물론 팀의 미래를 위한 방안 제시 등에 대한 해명과 구단 간담회를 요구했다.
김은중 감독은 지난 2023시즌 승강 플레이오프(PO) 끝에 가까스로 잔류한 수원FC의 지휘봉을 잡은 뒤, 부임 1년 만에 구단 역대 최고 순위인 K리그1 5위로 이끌었다. 15승(8무 15패)은 구단 역대 K리그1 최다 승수다. 시즌 도중 핵심 선수들의 연이은 이적 공백과 손준호 이슈 등 팀이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이뤄낸 성과였다.
그럼에도 다음 시즌 동행이 불투명하다는 소문이 파다했고, 실제 1년 만에 팀을 떠날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순호 수원FC 단장과 김 감독 측은 전날 늦은 밤까지 다음 시즌 동행 여부를 두고 논의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수원FC와 김은중 감독의 계약 기간은 내년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