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수원 KT가 연장 혈투 끝에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잡고 3연패를 끊어냈다.
KT는 20일 수원 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4~25 프로농구 정규리그 3라운드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경기에서 연장 혈투 끝에 88-86으로 신승을 거뒀다.
KT는 에이스 허훈, 포워드 문성곤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에도 1옵션 해먼즈가 승리를 이끌었다. 해먼즈는 이날 총 26점을 수확했다. 적극적인 골밑 공략으로 얻어낸 자유투도 9개를 꽂아 연패 탈출 선봉장이 됐다. 리바운드도 10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파울 관리에 실패해 송영진 KT 감독의 아쉬움을 샀던 그는 20일 경기에서만큼은 제몫을 다 했다.
KT는 중요할 때 3점슛 3개를 넣은 최진광(18점), 결정적 득점과 리바운드 10개로 더블더블을 기록한 박준영(15점)이 두 자리수 득점을 수확했다.
승패가 갈린 건 연장에서였다. KT는 4쿼터 종료 3분여를 남겨놓고 10점 차로 리드했으나 한국가스공사에 맹추격을 허용했고, 결국 쿼터 종료 직전 신승민에게 동점 레이업 슛을 내주며 연장전을 맞이했다.
한국가스공사의 뒷심은 연장에서도 이어졌다. 샘조세프 벨란겔이 동점 득점으로 팀 연장 첫 득점을 만든 한국가스공사는 정성우가 역전 레이업 득점을 올렸고, 김낙현도 레이업을 추가하며 리드를 3점으로 벌렸다. KT가 한 점 차까진 쫓았지만, 니콜슨이 가볍게 골밑에서 득점을 더했다.
위기가 연속된 가운데 KT가 결국 마지막 리드를 차지했다. KT는 박준영의 2점슛으로 1점 차로 쫓은 후 최창진의 투 샷 자유투로 85-84 역전을 이뤘다. 맹렬히 쫓아오던 한국가스공사는 이후 KT의 수비에 막혀 두 차례 연속 공격에 실패했다. KT는 연장 종료 6.4초 정성우에 레이업으로 2점을 내줬지만, 최창진의 자유투까지 마지막 2점을 지켜내며 3연패를 끊어냈다.
KT는 리바운드에서 우세한 게 결국 마지막 승리로 이어졌다. 총 40회를 기록한 가운데 수비 리바운드가 33회에 달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총 26개(수비 리바운드 18개)를 기록, 골밑 대결에서 완전히 끌려갔으나 4쿼터 이후 집중력 있게 슛을 성공시켜 극적 역전을 이뤄냈다. KT는 앤드류 니콜슨이 25점, 가드 정성우가 19점, 신승민도 16점을 기록했으나 강한 뒷심에도 마지막 한 점을 뒤집지 못하고 패했다.
전반 종료 2분여를 남겨놓고 32-32로 팽팽했던 균형은 헤먼즈에 의해 깨졌다. 해먼즈는 골밑으로 들어와 올려넣으며 리드를 가져왔고, 파울까지 유도해 자유투 한 점을 더 벌었다. 트래블링을 범할 수 있던 위기 때 공을 한 번 떨어뜨리며 공격권을 지켜낸 노련함도 돋보였다. KT는 박준영의 레이업을 더해 전반을 39-35 리드로 마무리했다.
KT는 3쿼터에도 차근차근 점수를 벌렸다. KT는 이현석이 후반 시작 2분 46초 때 석 점 뱅크슛을 꽂았고, 쿼터 중반엔 최진광의 3점이 다시 더해지며 7점 차까지 격차를 벌렸다. 승기를 잡을 기회에 해먼즈가 다시 나섰다. 벤치에서 휴식 후 다시 투입된 그는 쿼터 종료 4분 51초 전 득점으로 이날 21점째를 기록했고, 파울까지 얻어내며 자유투 투 샷도 더했다. 이어 쿼터 종료 3분 19초 전엔 니콜슨의 마크를 뚫어내 왼손 레이업에 성공, 55-45 10점 차를 채웠다.
63-54로 3쿼터를 마친 KT는 4쿼터 한국가스공사 추격에도 점수 차를 지켜냈다. 한국가스공사는 4쿼터 중반 정성우가 3점을 꽂았고, 10점 차가 지켜지던 정규시간 종료 2분 56초를 남겨놓고 신승민의 3점, 니콜슨과 김낙현의 득점으로 3점 차까지 KT를 쫓았다. 19.6초가 남은 상황에서 KT는 이현석이 내준 파울 자유투로 2점을 줬고, 신승민의 자유투로 연장 승부를 허용했다. 하지만 4쿼터 들어 다시 골밑에서 한국가스공사를 막아내고 값진 승리를 가져갔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