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상반기 경륜 선수 등급 심사 결과가 나왔다. 대상자 557명 중에서 승급은 75명, 강급은 70명이다. 5명뿐인 슈퍼특선(SS)은 임채빈·정종진·양승원·전원규 네 선수가 굳건히 자리를 지킨 가운데, 인치환이 신은섭을 6개월 만에 다시 밀어내고 재입성에 성공했다.
특선급, 양강 체제 지속 전망…'돌아온 마왕' 이욱동 주목
특선급은 임채빈·정종진의 굳건한 양강 체제가 2025년 상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등급 유지에 성공한 선수들 기량이 신규 승급한 선수들보다 한 수 위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에 특선급의 판도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중론이다.
특선급으로 복귀한 김시후·엄정일·박성현·김원진·이명현·정현수·이진웅·이성용은 특선급 경주에서 한 번 이상 존재감을 알린 선수들이다. 특선급에 처음 진입한 강민성도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들 모두 광명스피돔을 술렁이게 하는 복병으로 꼽힌다.
승급자 중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돌아온 마왕' 이욱동이다. 그는 2008년 11월 데뷔해 바로 특선급을 평정했고, 2009년에는 그랑프리마저 제패한 강자였다.
이욱동은 2021년 말 전신 화상을 입는 사고를 당했다. 몇 차례 생사의 고비를 넘나들었다. 하지만 이욱동은 불굴의 의지로 고통을 이겨냈고, 2023년 3월 선발급 선수로 복귀했다. 8개월 뒤 우수급으로 특별승급했고, 이번 등급 심사에서 다시 특선급까지 올라섰다.
강급자 강세 유력한 우수급...신인 박건수 활약 기대
특선급에서 우수급으로 강급된 33명은 기존 우수급 또는 선발급에서 승급한 선수들과 비교해 더 나은 기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비선수 출신' 최초로 그랑프리 우승(2013년)을 차지했던 박병하는 우수급에서 적수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곽현명·김원정·김민준도 특선급 재진입이 유력한 선수들이다. 선행 주행에 강점이 있는 강동규·김준철·한탁희 등도 우수급 경쟁을 달굴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1월 처음으로 정식 경기에 출전하는 29기 신인 선수들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수석 졸업생' 박건수는 지구력과 순발력을 두루 갖추며 경륜 판세를 흔들 것으로 기대받는 선수다.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출신으로 힘을 앞세운 젖히기(마지막 바퀴 1~3코너 구간에서 앞 선수 또는 선두 선수들을 넘어서는 경주전개 형태의 주법)가 강점이다. 박건수가 27기 수석 손경수, 28기 수석 손제용처럼 빠르게 성장해 단시간에 특선급에 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선발급, 신인 선수 강세 전망
선발급에는 29기 선수 15명이 투입됐다. '젊은 피'로 무장한 신인들은 매 경주 과감한 선행·젖히기 승부로 선배들을 위협할 가능성이 높다.
우수급 기량을 인정받고도 허리 부상 여파로 선발급으로 배정받은 정윤혁, 아마추어 시절 현재 우수급 강자인 손성진과 경쟁했던 김동하, 스프린트 종목에서 입상 이력이 많은 오은섭, 산악자전거(MTB) 국가대표 출신 권순우가 특히 주목된다. 강급자 중에서는 전성기 시절 특선급에서 뛰며 '기교파'로 존재감을 보여준 윤진철이 시선을 받고 있다.
박진수 경륜박사 팀장은 "29기 신인들이 28기보다 기량이 낮다는 평가가 있다. 선발급 경주에서는 뛰어난 체력을 앞세워 기존 강자들을 압도하는 선수들이 대거 나올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이어 박 팀장은 "반면 우수급으로 배정받은 신인 선수들은 과거 특선급에서 이름을 날리던 강자들이 많은 만큼 고전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