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서울 SK가 연장 접전 끝에 부산 KCC를 제압했다. 패색이 짙던 4쿼터 막바지 추격으로 동점을 만들더니, 안영준과 자밀 워니의 활약을 앞세워 적지에서 승전고를 울렸다.
SK는 29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KCC와의 2024~25 정규리그 원정 경기서 1차 연장 끝에 98-86으로 이겼다. SK는 이날 승리로 리그 16승(6패)째를 기록, 여전히 리그 1위를 유지했다.
시소게임 끝 거둔 값진 승리였다. SK는 쿼터 초반 장기인 속공에 이어, 약점으로 꼽힌 3점슛도 높은 성공률을 기록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이후 3점슛이 침묵하고, KCC 허웅·최준용·디온테 버튼의 매서운 추격에 흔들리며 역전까지 내줬다.
희비는 4쿼터 막바지에 엇갈렸다. SK는 7점이나 뒤진 상황에서 연이은 수비 성공에 이은 득점으로 균형을 맞췄다. 연장에선 워니의 맹활약을 앞세워 KCC 추격을 제압했다.
SK 워니는 36분 동안 34점 20리바운드 4어시스트, 안영준은 22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김선형은 연장전 쐐기를 박는 3점슛 포함 13점 11어시스트 3스틸을 보탰다.
KCC는 ‘빅3’ 버튼(23점 7어시스트) 최준용(21점 3어시스트) 허웅(20점)의 64점 합작으로 맞섰으나, 마지막 순간 수비에 실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4쿼터 초반 강한 항의로 5반칙 퇴장당한 최준용의 공백도 뼈아팠다. KCC는 2연패로 리그 7위(10승 13패)를 유지했다.
1쿼터 기선을 제압한 건 SK였다. 포워드 안영준이 3점슛 2개 포함 12점을 몰아쳤다. KCC 허웅이 10점을 올리며 응수했는데, SK는 장기인 속공을 앞세워 1쿼터에만 28점을 기록했다.
2쿼터엔 KCC의 대반격이 시작됐다. 잠잠했던 최준용이 적극적인 돌파를 앞세워 자유투 득점을 쌓았다. 블록 2개, 3리바운드를 보태며 팀의 공격에 앞장섰다. 허웅, 버튼도 힘을 냈다. 그 사이 SK는 다시 외곽포 침묵에 빠졌고, 자밀 워니도 연속 턴오버에 흔들리는 등 역전을 허용했다.
시소게임은 후반에도 이어졌다. 이번에는 KCC의 3점슛이 다소 잠잠해졌다. SK는 장기인 속공이 살아났고, 안영준의 외곽포까지 터지며 다시 달아났다. KCC는 최준용의 자유투로 급한 불을 껐다. 마지막 수비에도 성공하며 단 2점 뒤진 채 4쿼터로 향했다.
승부가 달린 4쿼터, 두 팀이 자랑하는 외국인 선수가 포문을 열었다. SK 워니가 먼저 득점을 올렸고, KCC 버튼도 질세라 골밑 돌파로 응수했다.
4쿼터 종료 7분 7초를 남긴 시점 변수가 터졌다. 맹활약 중인 최준용이 공격자 파울에 이어 연속 파울을 범해 항의하다 테크니컬 파울까지 받았다. 결국 조기에 5반칙 퇴장당했다.
KCC는 최준용 퇴장 뒤 리드를 내주는 듯했으나, 허웅이 3점슛으로 동점을 만들더니 스틸까지 성공하며 팀의 역전을 도왔다. 버튼은 1분 58초를 남기고 허웅의 패스를 받아 속공 덩크를 터뜨리며 승리를 자축하는 듯했다.
하지만 SK는 물러서지 않았다. 7점 뒤진 상황, 김형빈이 추격 3점슛을 터뜨렸다. 이어 안영준이 스틸에 이은 속공 득점을 터뜨렸다. 31초를 남기고는 워니가 동점 골밑 득점에 성공했다.
KCC 버튼은 마지막 2연속 슛 시도로 승리를 노렸으나, 모두 림을 외면했다.
연장 승부 끝에 웃은 건 SK였다. 워니가 시작과 함께 연속 5점을 몰아쳤다. KCC의 추격이 이어지자, SK 김선형은 정면 3점슛으로 찬물을 끼얹었다. KCC는 허웅, 버튼의 연속 공격이 무위에 그치자 백기를 들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