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허정무 후보가 유튜브 채널 ‘달수네라이브’에 출연, “공정한 선거를 한다면 자신있지만, 너무 불공정하다”라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허정무 후보는 3일 저녁 박문성 해설위원의 유튜브 채널 ‘달수네라이브’에서 “현재 선거 운영 주체인 ‘선거운영위원회’는 누군지도 모르고, 몇 명인지도 모른다. 또 무슨 일을 하는지도 불분명하다”라고 지적했다.
허 후보는 “선거인단을 무작위로 뽑는데 그 과정에 참관인도 없었고, 어떻게 뽑았는지를 공개하지도 않았다”며 “무작위로 뽑았다고 하는데, 정말 무작위인지 알 수도 없다. 누군가의 마음에 안 드는 인물이 나왔을 때 선거인단에서 그 사람을 배제해도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또한 선거일인 1월 8일이 많은 구단들의 전지훈련 기간이라, 현실적으로 선거에 참여할 수 없는 인원이 너무 많다는 점도 다시 짚었다.
허정무 후보는 “모든 사람들이 이런 상황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으니 축구협회 회장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까지 낸 것이다”라며 “명확하게 해명할 건 하고, 투명하게 공개할 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몽규 회장은 천안축구센터에 대해 ‘일단 시작했으니 마무리는 내가 지어야 한다’는 명분이라는데, 만약 정몽규 회장이 사비를 들여 직접 해결하겠다면 전 오늘 당장 정몽규 회장을 지지하겠다”며 “어떻게 하겠다는 것은 없고, 그냥 ‘내가 하겠다’는 것만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협회는 오랫동안 ‘현대’라는 기업의 울타리 안에 있었다. 하지만 재벌이 아닌 저는 오히려 자유롭고, 어디서든 발로 뛰면서 협상할 수 있다”며 본인의 강점 또한 강조했다.
선거일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지만, 신문선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 역시 열어놓았다. 허 후보는 “신문선 후보는 축구계에서 많은 일을 하신 분이고, 축구인으로서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연구해 나가야 할 인물이 아닌가 싶다”며 “사심 없이 터놓고 뜻을 같이 할 수 있다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허정무 후보는 자신의 5개 공약 키워드인 ‘투명/공정/균형/동행/육성’ 중 ‘육성’을 특히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 유소년 경기에서는 8인제 축구가 1심제로 진행되고 있어, 결국 부정확한 판정에 선수와 학부모 등이 상처받는 경우가 많다”며 “유소년 때부터 선수들이 제대로 목표를 향해 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결국 대표팀도 더 원활하게 돌아가고 스쿼드도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맥락으로 심판의 육성과 처우 개선, 각 시도협회 독립구단 창설 역시 공약으로 들었다.
한편 박문성 위원이 ‘득표 전략’을 묻자, 허정무 후보는 “공정한 선거를 한다면 저는 자신있다. 그러나 너무 불공정하다”고 현 상황을 평하면서도 “특별히 무슨 작업을 하거나 그런 건 없다”라고 했다.
끝으로 허정무 후보는 “축구를 통해 우리 국민들이 화합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축구인들을 넘어 우리 국민들이 웃고 울고 즐기고 환호하는 데 우리 축구가 기여해주면 좋겠다”고 희망을 밝혔다. 또 “국민, 축구팬 여러분의 축구 사랑하는 마음은 한결같지 않나. 앞으로도 잘못된 운영은 얼마든지 비판해주시되, 축구 사랑만큼은 변치 말아 줬으면 한다”고 ‘축구인’다운 소망으로 이야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