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아이유, 박보검이 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이와 팔불출 무쇠 관식이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넷플릭스 시리즈. 오는 7일 공개. 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2025.03.05/
배우 아이유, 박보검이 올봄 안방극장에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
5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김원석 감독을 비롯해 배우 아이유, 박보검, 문소리, 박해준이 참석했다.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과 ‘팔불출 무쇠’ 관식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작품이다. 제목인 ‘폭싹 속았수다’는 ‘정말 수고하셨다’는 뜻의 제주 방언이다.
이날 김원석 감독은 “조부모, 부모 세대에 대한 헌사, 자녀 세대에 대한 응원가로 이 작품을 기획했다. 세대, 성별 등 사람들 사이 보이지 않는 벽이 높아지고 있다. 이게 조금이나마 허물어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만들었다”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드라마의 가장 큰 특징은 주인공들의 2인 1역이다. ‘폭싹 속았수다’는 1960년대부터 2025년을 아우르는 구성으로, 애순과 관식 모두 두 명의 배우가 연기했다.
먼저 애순은 아이유와 문소리가 나눠 호흡했다. 아이유는 소녀 애순을 “눈물도 많고 웃음도 많고 반항심도 있는, 마음이 꽉 채워진 아이”라고 표현했다. 중년 애순 역의 문소리는 “어린 시절의 꿈과 마음을 그대로 갖고 있는 씩씩한 엄마다. 여전히 많이 울고 웃는다”고 소개했다.
이어 문소리는 “한 캐릭터를 연기하면서는 말투로 연결성을 뒀다. 서로의 대사를 바꿔서 읽어봤다. 또 아이유 얼굴에 있는 점도 촬영 전에 늘 찍었다. 그게 하나의 시그널이었다”고 짚었다. 아이유는 “선배 댁이나 작업실에 가서 작품 이야기부터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면서 가까워졌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하나의 캐릭터로 연결됐다”고 회상했다.
김원석 감독, 배우 박해준, 문소리, 박보검, 아이유가 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MC와 토크를 하고 있다.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이와 팔불출 무쇠 관식이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넷플릭스 시리즈. 오는 7일 공개. 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2025.03.05/
관식은 박보검과 박해준이 함께 연기했다. 박보검은 소년 관식을 “우직하고 성실한 인물이다. 애순의 시선이 닿는 곳마다 꽃을 심는 사랑 농사꾼”이라고 정의했고, 박해준은 중년 관식에 대해 “책임감 있는 가장으로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해 사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관식을 매끄럽게 연결하기 위해 서로의 연기를 많이 모니터했다고 전했다. 박해준은 “박보검이 찍어 놓은 게 많아서 저는 수월했다. 박보검이 한 걸 많이 봤다”고 떠올렸다. 이에 박보검은 “저도 선배 연기를 많이 봤다. 너무 멋지게 표현해 줘서 제가 되레 감사했다”고 화답했다.
상대 배우와 호흡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10대 때 광고 촬영을 계기로 인연을 맺은 아이유와 박보검은 “작품에서 본격적으로 호흡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최고의 파트너였다. 다음에 또 만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박해준과 문소리도 서로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박해준은 “문소리와는 한 마음이 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극찬했다. 문소리는 “박해준이 있으면 거기가 내 공간인 것처럼 마음이 놓였다. 애쓰지 않아도 물 흐르듯 흘러갔다. 최불암, 김혜자 선배처럼 계속 찍어도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치켜세웠다.
작품에 대한 각종 이슈에 대해서는 김 감독이 다시 마이크를 잡았다. ‘폭싹 속았수다’는 공개 전부터 제주 4.3사건, 600억원의 제작비 등으로 화제를 모았다. 김 감독은 “우선 4.3 사건은 등장하지 않는다. 극이 딱 1960년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시기적으로 다르다. 물론 아픔을 안고 살겠지만 직접적으로 표현되진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김 감독은 또 “제작비는 많이 들어간 게 사실이다. 그게 홍보에 도움이 안 되는 것도 안다”면서도 “1960년대부터 2025년대까지를 구현해야 해서 미술 비용이 많이 들었다. VFX도 꽤 있다. 감독으로서 그 제작비에 상응하는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그렇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정말 열심히 만들었으니 꼭 끝까지 봐달라. (매회) 엔딩에는 선물도 있다”고 귀띔했다.
박보검 역시 작품에 대한 관심을 당부하며 “인생을 살다 보면 울다가도 웃고 둣다가도 우는 시기가 있지 않느냐. 그 시기 속에 너무 추워서 꽁꽁 얼어붙지 않도록 따뜻한 봄이 찾아왔으면 좋겠다. ‘폭싹 속았수다’가 그런 작품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끝으로 아이유는 “우리 영화 영제가 ‘When Life Gives You Tangerines’다. ‘폭싹 속았수다’는 인생이 얼마나 떫은 귤을 주든 그걸로 귤청 만들어서 따뜻한 귤차를 만들어 주는 드라마”라며 “바쁘신 와중 따뜻한 귤차를 드시면서 인생을 차분하게 바라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폭싹 속았수다’는 16부작 시리즈로, 오는 7일부터 일주일 간격으로 4회차씩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