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호. 사진=프로축구연맹 지난 시즌 강원FC 준우승을 이끈 양민혁(퀸즈파크레인저스)에 이어 K리그1을 흥미진진하게 만들 신인들이 나타났다.
이제 각 팀당 3경기씩 치렀지만, 신예들이 1부 무대에서 벌써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이지호(23·강원FC), 김준하(20·제주SK), 서명관(23·울산 HD)이 대표적이다.
지난달 포항 스틸러스와 2라운드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끈 이지호는 신인 선수 중 가장 주목받고 있다. 대학에서 1~2학년에 선택받지 못하면 프로 진출이 점점 어려워지는데, 고려대 졸업 후 강원에 입단해 단 2경기 만에 기량을 뽐냈다. 개막 전 1~2월 치러진 전지훈련에서 정경호 강원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다는 후문이다.
공교롭게도 이지호는 지난해 K리그를 휩쓴 양민혁과 같은 윙어다. 스피드를 활용한 저돌적인 드리블로 팬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고대 변우석’이란 별명답게 곱상한 외모까지 갖췄다. 꾸준히 활약한다면, 앞으로 더 팬덤이 커질 선수로 꼽힌다.
이황재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은 본지를 통해 “이지호는 고려대에 있을 때부터 유명했다. 지난해 고려대 경기를 중계하면서 프로에 가야 할 선수라고 봤다”며 “확실히 힘도 있고, 볼을 잡았을 때 결과를 낼 것 같다는 기대를 하게 하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김준하. 사진=프로축구연맹 2005년생 신인 김준하는 프로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뽑아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지난달 FC서울과 개막전에서 타이밍을 재다가 슈팅을 때려 골망을 가르는 등 나이답지 않게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
제주 유스 출신인 김준하도 윙포워드다. 올 시즌 제주가 치른 3경기에 모두 선발 출격했다. 김학범 제주 감독은 김준하를 보통 후반 중반까지 뛰게 한다. 단순 22세 이하(U-22) 카드로만 쓰이는 게 아니라 사령탑의 믿음을 확실히 산 형세다.
이황재 위원은 “김준하는 지난해 숭실대 1학년 때부터 대학 경기에 나섰다. 활동량도 좋고, 볼도 잘 다루며 골을 잘 넣는 선수로 유명했다”며 “K리그1 데뷔골 장면을 보더라도 슈팅 타이밍 등이 확실히 탁월하다”고 짚었다.
서명관. 사진=프로축구연맹 서명관은 두 선수와 달리 ‘신인’은 아니다. 2023시즌 K리그2 부천FC1995에서 데뷔해 두 시즌 활약했다. 다만 1부 무대에서 뛰는 건 올 시즌이 처음인데, 김판곤 울산 감독의 선택을 받아 개막전부터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센터백인 서명관은 탄탄한 체격조건과 빌드업 능력, 제공권 등을 두루 갖췄다고 평가된다. 지난 1일 전북 현대와 ‘현대가 더비’에서는 1m 95cm의 장신 공격수 콤파뇨를 공중전에서 압도했다. 김영권의 파트너로 활약 중인 서명관은 울산의 세대교체를 대표하는 선수로 이미 자리매김한 분위기다.
이황재 위원은 “앞으로 울산을 끌어 나갈 만한 재목이 들어왔다고 본다. 맨투맨 수비 등 경합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다. 앞으로 울산 팬들이 수비 라인 걱정은 하지 않을 만큼 좋은 활약을 보였다”고 호평했다.
셋 모두 올 시즌 리그 19경기 이상 출전하면, 2025 K리그1 영플레이어 후보에 들어갈 자격을 갖출 수 있다. 시즌 막판까지 빛날 별은 누가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