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군에 합류한 장현식은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보는데 '우와 잠실구장이 엄청 크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장현식이 1루측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본 건 지난 17일이 처음이다. 그는 이번겨울 LG 트윈스와 4년 총 52억원에 FA 계약했고, 지난 17일 이적 후 첫 홈 경기를 소화했다.
그는 "구장이 커서 공격적으로 투구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거 같다"고 반겼다. LG가 홈으로 사용하는 잠실구장은 홈플레이트에서 좌우 펜스까지 100m, 가운데 펜스까지 125m로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가장 대표적인 투수 친화적인 구장이다. 프로 13년 차 장현식은 "지금까지 잠실구장은 1년에 16경기(정규시즌 기준) 정도 치렀지만, 이제부턴 80경기(두산 베어스전 포함)를 소화한다"라며 "지금까지와 느낌이 다르다"고 말했다.
나머지 두 가지는 "잠실구장 마운드도 나와 잘 맞다. 또 LG 수비가 국내에서 가장 좋은 팀 아닌가"라고 말했다. LG 장현식이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하고 있다. 사진=구단 제공 장현식은 부상에서 돌아와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는 각오다.
그는 지난 2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도중 발목을 접질렸고 정밀 검진 결과 오른 발등 바깥쪽 인대 부분 파열 진단을 받았다. 장현식은 "이렇게 다친 게 처음에는 당황했다. 그래도 생각했던 것보다 빨리 (1군에) 합류한 거 같다"라며 "이번 부상으로 오히려 경각심을 갖게 됐다"라고 말했다.
장현식은 두 차례 실전 등판이 모두 미뤄졌다. 지난 16일 두산 베어스와 퓨처스리그(2군), 18일 NC 다이노스와 시범경기 최종전이 각각 우천과 강설로 취소됐다. 그는 "공을 던지려고 하면 비가 오고, 눈이 내려 실전 등판이 취소된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장)현식이 때문에 무조건 경기해야 하는데..."라고 안타까워했다. LG 장현식이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하고 있다. 사진=구단 제공 장현식은 18일 불펜 투구(25개)로 실전 등판을 대체했다. 그는 "투구는 괜찮았다. 개막을 앞두고 좋은 느낌을 받았다"고 흡족해했다.
염경엽 감독은 "장현식이 20일 인천 강화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와 2군 경기에 등판 예정"이라면서 "이날 투구를 보고 개막 엔트리 등록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속과 구위가 기대 수준까지 오르지 않았다면 22~23일 한 차례 더 실전 등판을 거친 뒤 다음주 1군에 등록할 구상이다.
장현식은 "(실전 등판도 이뤄지기 전에) 팬들께 (부상으로) 좋지 않은 소식을 먼저 전해드려 죄송하다. 돌아와서 잘하겠다"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