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시범경기 LG와 KT의 경기. KT 허경민이 4회말 타격하고 있다. 유격수 땅볼 아웃. 수원=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5.03.09.
유니폼을 갈아입은 내야수 허경민(KT 위즈)이 친정 팀에 비수를 꽂았다.
허경민은 2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 3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 5회 말 균형을 깨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귀중한 홈런이었다. KT는 2회 말 3득점으로 앞서가다 3회와 5회 총 3실점하며 동점을 내줬다. 흐름이 넘어갈 수도 있던 상황. 이때 허경민의 방망이가 번뜩이면서 흐름을 다시 KT 쪽으로 가져왔다.
허경민은 바뀐 투수 김호준의 3구 134km/h짜리 슬라이더를 퍼올려 좌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비거리는 115m가 나왔다.
친정에 꽂은 비수였다. 2009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해 16년을 뛴 허경민은 지난겨울, 자유계약(FA)으로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4년 총액 40억(계약금 16억, 연봉 18억, 옵션 6억)원의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KT에 입단한 허경민은 주전 3번 타자·3루수로 낙점, KT의 내야와 타선의 중심을 잡고 있다.
이날 정규시즌 처음으로 친정팀을 만난 허경민은 1회 송구 실책과 앞선 두 타석 범타로 친정팀에 힘을 쓰지 못하고 있었는데, 홈런으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공교롭게도 이 홈런 이후 KT는 4득점을 추가해 분위기를 가져왔다. 김민혁의 안타 후 투수 김호준을 강판시킨 KT는 바뀐 투수 최준호를 상대로 장성우의 볼넷과 천성호의 몸에 맞는 볼, 황재균의 싹쓸이 2루타로 3점을 단번에 뽑았다. 이후 배정대의 적시타까지 터지면서 8-3까지 점수를 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