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메이저리그(MLB) 커리어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패트릭 위즈덤(34·KIA 타이거즈)이 3경기 연속 대포를 터뜨리며 올 시즌 홈런왕 경쟁에 파란을 예고했다.
위즈덤은 3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원정경기에 2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해 1-2로 끌려가던 6회 초 균형을 맞추는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4호 포이자 최근 3경기 연속 터져나온 홈런이었다.
압도적인 한 방이다. 위즈덤은 이날 그를 만나기 전까지 1실점으로 호투하던 류현진을 상대로 지체없이 한 방을 날렸다. 그는 류현진의 초구 커터를 지켜본 후 2구째 131㎞/h커터가 몸쪽 낮은 코스로 들어오자 망설이지 않고 방망이를 당겨 몸쪽 담장 너머로 쏘아 올려 비거리 125m 홈런으로 연결했다.
위즈덤은 이번 시즌 KIA가 야심차게 영입한 외국인 타자다. 그는 메이저리그(MLB) 통산 88홈런을 기록했다. 특히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때리며 '탈KBO리그급' 파워를 증명했다. 지난해까지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함께 했던 KIA가 자신 있게 외국인 교체를 선택할 수 있었던 이유다.
위즈덤의 홈런은 이번 한 주 내내 뜨거웠다. 22일과 23일 개막 2연전에서 안타를 때리지 못했던 그는 25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KBO리그 데뷔 홈런을 때렸다. 끝이 아니었다. 28일 대전을 찾은 그는 7회 코디 폰세에게 좌월 홈런을 때렸고, 29일엔 라이언 와이스를 상대로 최형우와 백투백 홈런을 합작했다. 이어 30일엔 '괴물' 류현진에게까지 한 방을 날렸다. 한화의 원투스리펀치가 모두 위즈덤을 넘지 못했다.
한편 위즈덤의 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KIA는 6회 말 한화와 2-2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