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한국시간)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 경기에서 밀러 가드너의 죽임을 애도하는 양키스 구단의 모습. [UPI=연합뉴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전 뉴욕 양키스 외야수 브렛 가드너(42)의 14세 아들인 밀러 가드너의 사망이 일산화탄소 중독 가능성과 관련된 것으로 조사 중이라고 코스타리카 사법수사국 랜달 주니가 국장이 기자회견에서 밝혔다'라고 1일(한국시간) 전했다.
가드너의 충격적인 소식은 지난달 24일 전해졌다. 당시 가드너는 선수 시절 몸담았던 뉴욕 양키스 구단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무거운 마음으로 막내 아들 밀러의 사망 소식을 전하게 돼 슬프다. 그는 14살이었고 휴가 중 다른 가족들과 함께 병에 걸려 너무 빨리 우리 곁을 떠났다'며 '현재로서는 의문이 많고 해답은 거의 없지만 3월 21일 오전, 평화롭게 잠든 채 세상을 떠났다는 걸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지난 24일(한국시간) 브렛 가드너의 비보를 전한 뉴욕 양키스 구단. 구단 SNS 캡처
사망 원인이 알려지지 않아 궁금증을 낳았는데 '일산화탄소 중독'이 거론되면서 사건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밀러 가드너가 사용한 방이 공교롭게도 기계실에 인접해 있는데 특정 상황에서 0이어야 할 수치가 600ppm까지 치솟는 등 객실 내 '높은 일산화탄소 오염'이 감지된 것이다. 자연스럽게 잠재적 사인으로 조사된 질식사는 사망 원인에서 제외됐다. ESPN은 '코스타리카 주재 미국 대사관과 미국 국무부는 코스타리카에서 미국 시민이 사망했다고 확인했지만, 원인에 대한 추가 세부 정보는 제공하지 않았다'라고 부연했다.
한편 2008년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한 가드너는 선수 생활을 양키스에서만 보낸 '원클럽맨'이다. 그의 통산 성적은 1688경기 타율 0.256(1470안타) 139홈런 578타점. 2009년 월드시리즈(WS) 우승 멤버이자 2016년에는 아메리칸리그 외야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팀의 핵심이었다. 2021년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정리했는데 갑작스러운 아들 관련 '비보'에 추모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