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KIA 감독은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 주전 중견수로 박정우(27)를 내세웠다. 주전 중견수 최원준이 선발에서 제외된 건 지난 4일 열린 LG전 수비 영향이다. 당시 최원준은 2-0으로 앞선 1회 말 2사 1루에서 문보경의 중견수 방면 타구를 포구하지 못했다. 기록은 2루타였으나 글러브에 공이 맞고 튀는 '실책성 플레이'였다. 후속 김현수에게 동점 적시타를 허용한 KIA는 중후반 불펜이 무너져 2-8로 패했다.
이범호 감독은 "머리를 조금 식히는 것도 방법"이라며 선발 제외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정우가 수비를 잘하다 보니까 초반에 내기 까다로워 (박)재현이를 먼저 쓰고 그랬는데 마지막 게임(4일 경기 9회, 7구 볼넷) 타석에 들어갔을 때 공을 잘 보더라"며 "(외야가 넓은) 잠실에서 수비 범위나 그런 것도 상당히 좋고 그래서 재현이보다 정우가 좀 더 확률이 높지 않을까 생각해 정우를 한 번 냈다"라고 부언했다. 대수비와 대주자 자원인 박정우를 선발 라인업에 포함하면 자칫 경기 후반 대타 상황에서 구상이 꼬일 수 있다. 하지만 여러 상황을 고려해 '박정우 9번 타자·중견수' 카드를 꺼내 들었다. 박정우가 선발 라인업에 포함된 건 지난해 9월 30일 광주 NC 다이노스전 이후 처음이다.
올 시즌 초반 팀의 부상자가 다수 나오면서 고전 중인 이범호 KIA 감독. KIA 제공
한편 이날 KIA는 박찬호(유격수) 이우성(좌익수) 나성범(우익수) 최형우(지명타자) 위즈덤(1루수) 변우혁(3루수) 김규성(2루수) 김태군(포수) 박정우(중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선발 투수는 올러. 부상으로 이탈했던 박찬호가 선발 출전하는 게 눈에 띈다. 이범호 감독은 "열흘 만에 (경기를) 나가는 거라 쉽지 않을 거다. 그래도 유격수 자리에 찬호가 있으면 투수들이 조금 더 심플하게 생각할 거다. (김)규성이가 수비를 잘하니까 내야가 조금 안정적이지 않을까 한다"라고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