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DB와 KCC의 정규리그 경기. DB 알바노와 이관희가 경기 중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KBL
프로농구 원주 DB 가드 ‘슈퍼스타’ 이관희(37)와 이선 알바노(29)가 37점을 합작하며 팀의 실낱같은 6강 플레이오프(PO) 희망을 살렸다.
김주성 감독이 이끄는 DB는 6일 오후 4시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CC와의 2024~25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84-76으로 이겼다. DB는 리그 23승(30패)째를 기록, 7위를 지켰다.
DB는 이날 승리로 실낱같은 6강 PO 희망을 남겨뒀다. DB는 현재 6위 안양 정관장(24승 29패)과 격차를 1경기로 좁혔다. 그리고 이틀 뒤 같은 장소에서 정관장과 맞대결한다. 만약 정관장을 꺾는다면 전적을 동률로 맞출 수 있다. 상대 전적에선 DB가 3승 2패로 앞선 상태이기 때문에, 연승을 이어간다면 극적으로 6강 PO 막차를 탈 수 있다.
DB는 경기 초반 불안하게 시작했지만, 높이 우위를 살리며 여유롭게 경기를 운영했다. 상대 추격을 한때 허용하기도 했지만, 이관희와 알바노가 찬물을 끼얹는 득점을 연거푸 터뜨렸다. 이관희는 15점 3어시스트, 알바노는 22점 11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치나누 오누아쿠도 20점 8리바운드로 제 몫을 했다. 강상재(12점 8리바운드) 정효근(10점 11리바운드) 등 주전 선수들도 고른 활약을 펼쳤다.
KCC는 시즌 35패(18승)째를 안으며 8위를 지켰다.
KCC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5위로 PO에 올라 챔프전 정상까지 차지해 KBL 최초의 역사를 쓴 팀이다. 하지만 올 시즌엔 최준용·송교창이 잦은 부상으로 이탈하며 정상 전력을 가동하지 못했다. 이날 경기에선 김동현이 13점 2스틸로 활약했다. 캐디 라렌은 19점을 책임졌으나 팀 패배로 빛바랬다.
6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DB와 KCC의 정규리그 경기.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전창진 KCC 감독. 사진=KBL 경기 초반 DB의 공격 작업은 원활하지 않았다. 두 번째 공격권에서 공격 리바운드를 4차례나 잡아내고도 골밑 득점에 실패했다. 강상재는 이지 레이업을 놓쳤고, 최성원, 정효근의 슛은 림을 외면했다. 이어 최성원이 드리블 중 턴오버를 범했고, 이는 김동현의 스틸 후 레이업으로 이어졌다.
DB는 빠르게 추격했다. 오누아쿠가 어시스트와 골밑 득점을 올렸고, 강상재가 적극적인 공격 리바운드 가담으로 힘을 보탰다. 쿼터 중반 정효근이 우중간 3점슛을 터뜨리며 역전했고, 강상재, 알바노가 연속 레이업을 보탰다.
흐름을 탄 DB는 계속 몰아쳤다. 높이 싸움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며, KCC에 공격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알바노는 KCC의 앞선을 손쉽게 공략하며 연거푸 골밑을 흔들었다.
DB 입장에선 완전히 달아나지 못한 게 아쉬움이었다. KCC의 수비가 살아났고, 조금씩 추격을 허용했다. KCC는 1쿼터 종료 직전 스미스의 레이업에 힘입어 어느덧 3점 차로 추격했다. 6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DB와 KCC의 정규리그 경기. DB 강상재가 리바운드를 잡고 있다. 사진=KBL
2쿼터 초반에는 KCC에 악재가 나왔다. 이승현이 공격 상황에서 뒤엉키게 코트에 강하게 쓰러졌다. 그는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코트를 떠났다.
어수선한 상황에서 KCC 이근휘가 동점 3점슛을 꽂았다. 하지만 직후 수비 로테이션이 꼬이며 오누아쿠의 쉬운 득점이 나왔다. 이관희는 이어진 수비에서 스틸, 리바운드까지 해내며 팀의 리드를 이끌었다.
KCC는 외곽포로 곧장 추격했다. 이호현, 전준범이 패턴에 이은 3점슛을 터뜨렸다. DB는 오누아쿠의 연속 자유투로 급한 불을 껐다. 이관희, 정효근이 연속 득점으로 다시 넉넉한 리드를 잡았다. 특히 이관희는 패턴에 이은 정면 3점슛으로 팀에 두 자릿수 리드를 안겼다. 버저비터를 노린 김시래의 슛은 림을 맞고 나왔으나, DB는 45-35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6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DB와 KCC의 정규리그 경기. DB 김주성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KBL
전열을 정비한 3쿼터, DB의 공격력은 여전했다. 쿼터 초반 알바노가 휴식을 취했으나, 강상재와 오누아쿠가 힘을 내며 리드를 벌렸다. 알바노는 코트를 밟자마자 연속 4점을 책임지며 이름값을 했다. KCC는 김동현의 연속 외곽슛으로 응수했으나, 알바노 방면 수비에 어려움을 겪으며 흔들렸다. 대신 라렌이 개인 능력을 앞세워 14점을 몰아치며 추격했다.
이에 DB 알바노가 다시 한번 자유투로 상대 흐름을 끊었다. DB가 여전히 두 자릿수 리드를 안은 채 마지막 쿼터로 향했다.
KCC는 4쿼터 시작 3분여 만에 상대로부터 파울 5개를 이끌어 팀파울 상황을 만들었다. 하지만 DB 오누아쿠가 적극적으로 골밑 공격과 수비에 가담하며 상대 추격을 끊어냈다. 높이 우위를 살려 연속 3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잡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