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오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 경기에 2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 5타수 2안타(1홈런) 3득점 5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17-2 대승을 이끈 추리오는 시즌 타율을 0.315(54타수 17안타)까지 끌어올렸다. 출루율(0.309)과 장타율(0.685)을 합한 OPS가 0.994에 이른다.
추리오는 지난달 28일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5타수 무안타 5삼진을 당했다. 메이저리그(MLB) 역대 개막전에서 9이닝 기준 5삼진을 당한 건 2023년 맥스 먼시(LA 다저스)에 이어 추리오가 두 번다. 그만큼 '최악의 출발'이었는데 이후 무섭게 반등했다. 시즌 두 번째 경기부터 11경기 연속 안타. 이 기간 타율이 0.347, OPS가 1.095이다. 17개의 안타 중 장타가 11개(2루타 6개, 3루타 1개, 홈런 4개). 가공할 만한 화력을 자랑하고 있다.
밀워키 간판 스타 잭슨 추리오의 스윙 모습. [AFP=연합뉴스]
콜로라도전에서 추리오의 타격감은 빛났다. 1-0으로 앞선 3회 1사 2,3루 찬스에서 오른쪽 펜스를 직격하는 큼지막한 2루타로 2타점을 책임졌다. 5-2로 점수 차가 벌어진 5회 무사 1,2루에선 승부에 쐐기를 박는 좌월 스리런 홈런을 터트렸다. 비거리 413피트(125.6m). 두 번의 스윙으로 5타점을 쓸어 담은 그의 파괴력에 콜로라도 선발 안토니오 센자텔라가 무너졌다. 센자텔라는 4와 3분의 1이닝 8피안타(2피홈런) 9실점(8자책점)하며 패전 투수. 추리오는 "누구에게나 나쁜 날은 있을 수 있다. 그저 주어진 날마다 최선을 다해 경쟁하면 된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추리오는 2023년 12월 밀워키와 8년, 총액 8200만 달러(1199억원)에 계약, 세간을 놀라게 했다. 당시 MLB에 데뷔하지 않은 선수로는 역대 최고액 계약을 따내며 높은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지난해 데뷔한 추리오는 148경기 타율 0.275(145안타) 21홈런 79타점을 기록, 내셔널리그(NL) 신인왕 투표 3위, 최우수선수(MVP) 투표 22위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