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제주 SK가 원정 3연전을 마친 뒤 안방으로 돌아왔다. 무승 침묵을 깨기 위해선 문전 결정력을 개선해야 한다.
제주는 오는 20일 오후 4시 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9라운드 홈 경기를 벌인다. 경기 전 제주는 리그 10위(2승2무4패·승점 8). 최근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을 포함해 원정 3연전서 1무 2패라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안방에서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다.
제주의 발목을 잡는 건 골 결정력이다. 앞서 리그 8경기서 단 7골에 그쳤다. 경기당 득점 0.88으로, 득점 부문 10위에 그쳤다.
지난 8라운드 전북 현대 원정에선 선제골 이후 추가 득점 찬스를 놓쳤다. 부천FC와의 코리아컵 3라운드에서는 골 침묵에 빠졌다. 90분당 xG(기대득점)는 0.67로 리그에서 가장 저조하다. 이는 문전 앞 공략이 비교적 저조한 게 원인이다. 페널티에어리어(PA) 내 슈팅이 경기당 5.75개로 리그 11위에 그치고 있다.
제주는 이창민, 안태현 등 중거리 슈팅이 뛰어난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들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상대 문전까지 깊숙이 들어가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해야 한다. 문전 앞 공략이 주효할 경우 2선 지원과 중거리 타격에 집중된 상대 수비의 집중력을 분산시킬 수 있다. 과감성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순간이다.
기대를 거는 건 유인수다. 멀티플레이어인 그는 주로 왼쪽 측면 공격수로 활용되며, 스피드와 순간적인 침투가 돋보인다. 올 시즌을 앞두고 강원FC를 떠나 제주에 합류했는데, 시즌 초반 2골을 기록했다.
유인수는 지난 8라운드 전북전에서 전반 41분 남태희의 화려한 솔로 플레이를 지켜보지 않고 저돌적인 쇄도와 과감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그러나 이후 결정적인 추가 득점 찬스를 놓치는 아쉬움도 있었다.
유인수는 구단을 통해 "선제골에 만족하지 않고 기회가 왔을 때 더 골을 넣었더라면 결과는 분명 달라졌을 것이다. 감독님이 결정은 과감하게, 행동은 저돌적으로 가져가야 상대가 당황할 수 있다고 강조하셨다. 문전 앞 마무리가 개선된다면 우리의 장점(중거리 슈팅)도 더욱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이번 포항전에서는 우리의 숙제를 반드시 풀어내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